영국왕실 "교황 장례식 참석이 최우선"

오는 8일로 예정되었던 찰스 왕자의 결혼식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으로 인해 하루 늦춰졌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영국 왕실 대변인은 “교황의 장례식 참석이 최우선”이라며 찰스 왕세자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대신해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클래런스 하우스(왕세자실)대변인도 찰스와 카밀라 파커 불스가 교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자신들의 결혼식을 하루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찰스 왕세자와 파커 불스는 교황의 추도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으나 장례식에는 찰스 왕세자만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혼식 연기 결정은 찰스 왕세자의 파란만장한 재혼과정 중 가장 최근의 소식이다.

찰스와 파커 불스는 처음 윈저궁에서 '세속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윈저 궁이 세속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는 면허가 없어 윈저 시청으로 장소를 변경했었다.그 후 여왕의 결혼식 불참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결혼식의 합법성 여부가 거론되기도 했다. 영국 정부의 법조 관련 고위관리는 이들의 결혼식에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다음으로 제기된 문제는 파커 불스의 호칭문제이다. 이에 대해 영국정부는 만약 찰스가 왕이 된다면 파커 불스는 자동으로 왕비가 되며 그녀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왕비'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커 불스의 결혼반지 모조품은 영국 보석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 되었다.

보석반지 취급점인 아스다의 에드 왓슨 대변인은 은, 에메랄드, 모조 다이아몬드를 넣은 34불짜리 결혼반지 모조품 2천5백개중 30%가 하루만에 팔렸다고 전했다.

파커 불스의 결혼반지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의 것으로 플래티늄 링에 정사각형의 다이아몬드가 가운데 박혀 있고 주위에는 세개의 직사각형의 다이아몬드가 있는 모양이다.

아스다는 플래티늄에 3.8캐럿의 주 다이아몬드 1개와 6개의 다이아몬드가 주위에 있는 모양의 총 4.8캐럿의 결혼반지 복제품을 5만4000불에 팔 예정이라고 전했다.

34불짜리 모조반지의 첫 고객인 런던 인근에 사는 산드라 월(50)은 "나는 왕실의 팬"이라며 "그들이 마침내 결혼하게 된것은 다행이다.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A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 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