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5개 은행 털어

지난 수년동안 35개의 플로리다 중서부지역 은행을 턴 강도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어 FBI와 사법당국은 물론 아직 ‘당하지’ 않은 은행들도 전전 긍긍하고 있다고 올랜도 센티널을 비롯한 플로리다 지역 신문들이 13일 보도했다.

이제까지 이 강도가 은행을 돌아다니며 턴 돈은 50만불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은 2만5천불의 현상금을 걸고 플로리다 전역에19개의 빌보드를 세우고 전단을 뿌리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재까지 별무 소득이다.

문제는 지난 4년동안 감시카메라에 강도의 모습이 여러번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은행강도의 신원을 수사관들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수사관들은 강도가 얼굴에 밴디지를 붙였다 해서 ‘밴디지 강도’라고만 부르고 있는 정도. 경찰측 통계로는 그가 주로 ‘작전’을 벌인 시간대는 매달 15일부터 19일 사이의 아침시간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주 경찰국 특별 수사요원 스트브 데이븐 포트는 “강도의 모습이 여러번 카메라에 잡혐음에도 불구하고 신원을 파악할 수 없고 신고조차도 드문 것은 정말 낙심스럽고 짜증나는 일이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카메라에 잡힌 강도의 얼굴을 클로즈 업 시켰을 때 나타난 흰색 부스럼과 범인이 들고 있던 검정색 더플백을 들어 “(신원파악을 위한) 단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구나 수사관들은 법인이 은행을 털 동안 차를 대기시키고 기다린 공모자가 있다는 점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3년간 ‘휴식’ 취한 후 활동 개시

범인은 지난 2000년 12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24차례 이상의 강도행각을 벌이다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진후, 지난해 9월 중동부 도시인 탬파에서 다시 3개의 은행을 터는 등 활동을 개시해 경찰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수사관들은 그가 잠시 활동을 중단한 것은 한동안 다른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 있었거나, 2003년 12월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사람’ 이라는 TV 프로그램에 그의 모습이 크게 노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의 강도행각은 시간이 갈수록 대담해 지고 있어 경찰은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인명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셔츠에 권총을 숨긴채 은행원을 위협했으나 나중에는 권총을 카운터에 올려두고 일을 벌였으며, 최근 카메라에 잡힌 모습에서는 은행원의 목이나 얼굴을 겨냥한채 일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 은행협회 부회장인 토마스 커는 12일 올랜도 센티널지에 “이는 매우 드물고 예외적인 일이다”면서 "30 수차례의 강도행각을 벌인 범인을 4년이 넘도록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은 일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경찰은 범인의 얼굴모습이 인쇄된 수만장의 전단을 감옥과 공항, 고속도로 휴게실 등에 뿌리고 있다. 경찰은 범인을 175cm 가량의 키에 100kg정도의 몸무게를 한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히스패닉계 남자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