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박혀 있던 독침 제거, 비장 제거 수술까지

(마이애미) 김명곤 기자 = 올해 81세된 노인이 타고 있던 배에 뛰어든 가오리의 침에 가슴이 찔려 중태에 빠진 사고가 지난 18일 포트로더데일 북부 라이트하우스 포인트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9월 호주의 유명한 악어 사냥꾼인 스티브 어윈이 가오리에 찔려 사망한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제임스 베르타키스(81)씨는 사고 당일 손녀딸과 함께 배를 띠워 놀고 있었는데 점백이 가오리가 뛰어 들자 순간적으로 이를 잡아서 바다에 던지려 했다 침에 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가슴에 상처를 입고 쓰러지며 비명을 지르자 인근에 있던 여자들이 911에 긴급 신고했다.

베르타키스씨를 쏜 가오리는 대략 18인치~24인치 크기로 알려졌다.

곧바로 브라워드 제너럴 메디컬 센터로 후송된 베르타키스씨는 19일 오전 수술을 통해 심장 부근에 박혀 있던 독침을 뽑아냈다. 그러나 그날 오후 내출혈이 발견되자 재수술에 들어갔고 부어서 파열상태에 있는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담당의사는 재수술을 하면서 베르타키스씨의 심장에 박혀 있는 독침을 찾아내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사망한 스티브 어윈의 경우 심장이 수축운동을 하면서 박혀있던 가오리 침을 제거하지 못해 사망하고 말았다.

가오리 침에 쏘인 경우 독성으로 통증을 겪고 쉽게 치료를 할 수 하지만 심한 경우 사망하기 까지 한다. 현재 까지 가오리의 침에 쏘여 사망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17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포인트 긴급구조대장 데이빗 돈젤라는 "이번 사고는 돌발적으로 일어났다"면서 "가오리가 물에서 배로 뛰어들어 사람을 쏘았다는 것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대학 야생 전문학자 엘렌 피키치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오리는 유순해서 스스로 공격하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이번과 같은 사고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베르타키스씨의 딸 크리스는 기자들에게 "아버지는 지난달에 무릎수술을 받고 완전히 회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전거를 탈 만큼 활동적인 분"이라면서 "이제는 그 나이에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