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간 계속...중앙플로리다 지역은 '소폭' 예상

(올랜도) 강수진-김명곤 기자 = 지난 5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던 미국 주택경기가 계속해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한 조사 단체가 내년에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앙 플로리다 지역의 주택 가격은 하락한다 하더라도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미국 전역의 379개 주요 도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33개의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은 향후 4년 동안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대도시 지역은 미국 주택 시장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기존 주택 중간가격도 내년에 약 3.6%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연간 하락 수치는 193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플로리다 내 몇몇 도시를 포함하는 20개 이상의 대도시들도 주택 중간가격에 있어서 최소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령 전국 최고 주택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일리노이의 댄빌 지역은 2005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18.7% 하락했으며,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 지역은 2007년 중반까지 약 18.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한다면 올랜도를 포함한 중앙 플로리다 지역의 주택시장은 전망이 좋은 편이다. 보고서는 메트로 올랜도 지역은 올해 1사분기와 2사분기에 단지3%의 주택 가격 하락을 나타냈으며, 볼루시아, 브레바드, 포크 카운티 지역의 주택 가격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여전히 줄어드는 매매, 쌓이는 재고...개인구매는 '해볼만'

그러나 올랜도 부동산 협회의 월별 판매기록에 따르면 중앙플로리다 지역의 주택경기가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랜도 지역의 기존주택 매매시장은 지난 여름 가장 성황을 이루다가 그 후 주택경기가 점점 식으면서 거의 1년 이상 주택 중간가격이 23만9천달러에서 25만 3천달러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 주택 재고 기간도 호황기때 2개월 이하에서 지금은 약 10개월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랜도 북부 롱우드 지역의 센츄리21 카네스 부동산 중개업자인 베리 켄즈는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많은 재고량을 보고는 섣불리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을 거친 다음 주택을 사려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주택매매가 지난 몇 년 동안 아주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어 2000년 최첨단 기술 관련 업체의 거품 현상으로 겪었던 비슷한 형태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 보고서는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거시 경제에 어느 정도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심각한 경기침체를 가져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게리 발 랜어프도 현재 주택경기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경기 침체기에 집을 매매해 큰 손해를 보아야 했던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낙관했다.

중앙 플로리다 대학 스탠리 스미스 재정학 교수도 투자가라면 현재 주택투자로 큰 이득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만약 개인이 주택을 사는 경우 손해보다는 어느 정도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