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해임 기자 복직에 불만

(마이애미)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지역 주요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의 발행인이자 회장인 지저스 디아즈 쥬니어가 2일 취임 14개월만에 전격 사임했다.

그의 이번 사임은 쿠바의 민주화를 목적으로 하는 국영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세명의 자사 계열 기자들을 해고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아즈는 지난 6월 새크라맨트 언론 재벌사인 멕클레치사가 나이트 리더로부터 마이애미 헤럴드와 그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회장 및 발행인 자리에 올랐다.

디아즈는 3주전 마이애미 헤럴드 소속의 히스패닉 신문 엘 누에보 헤럴드의 두 기자와 한 명의 프리랜서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급료를 받아 왔다며 이들을 해임했다. 디아즈는 마이애미 헤럴드 본사가 해임된 3명의 기자들을 다시 고용했으며, 다른 6명의 기자들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3주 동안 발생한 일은 더이상 내가 신문사를 이끌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고 독자들에게 사임 이유를 밝혔다. 디아즈의 사임으로 마이애미 헤럴드의 제너럴 메니저 대이빗 랜즈버그가 발행인 및 회장 자리에 올랐다.

마이애미 헤럴드와 엘 누에보 헤럴드의 소유주인 멕클레치사는 "지저스 디아즈와 같은 경험 많고 유능한 지도자가 떠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짧게 성명을 발표했으나 디아즈의 사임과 관련한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아즈는 자신의 사임이 해고한 세명의 기자들을 멕클레치사가 복직시킨데 대한 항의의 일환이었음을 내비쳤다.

디아즈 "기자들이 부당한 돈을 받는 것은 윤리에 어긋난다"

그는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문기자들이 부당한 돈을 받는 것은 기자들의 윤리에 어긋나는 일임이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수 년 동안 엘 누에보 헤럴드안에서 그같은 행동을 규제하는 규정은 너무 막연하고 오해의 소지가 많게 시행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기자도 정부가 운영하는 방송국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9월초 정부 보고서를 인용하여 10명의 남부플로리다 지역 기자들이 피델 카스트로 정권의 붕괴에 목적을 둔 국영 라디오 및 텔레비젼 방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기자들 가운데 한 명은 2001년 이후 이들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댓가로 17만5천불을 받았으며, 다른 두명도 각각 7만1천불, 1만5천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마이애미 헤럴드와 엘 누에보 헤럴드 발행인인 지저스 디아즈가 이들을 해고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지역의 쿠바계는 디아즈가 진상을 조사하지 않고 너무 빠르고 거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발하면서 신문사에 항의 서신을 보내는 한편 히스패닉 계를 대상으로 신문 구독 중단 운동을 벌인 바 있다.

헤럴드사의 내부 조사결과 금품수수와 관련된 기자들은 지난 2002년에 작고한 카를로스 카스타내다 편집장의 허락을 받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본사측은 이들을 복직 시켰다.

지저스 디아즈는 1993년 마이애미 헤럴드에 부회장으로 영입되었으며, 2002년 제너럴 메니저를 거쳐 2005년 회장 및 발행인 자리에 올랐다. 그는 한 회사의 회장 자리를 제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