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예비선거서 각각 공화당-민주당 후보로 선출

(올랜도) 최정희 기자 = 5일 실시된 미 중간 예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로 챨리 크리스트(공화당·50)와 짐 데이비스(민주·48) 가 각각 양당 후보로 선출됐다.

6일 95% 개표가 끝난 가운데 크리스트 후보는 64% -33%로 경쟁자인 탐 갤라거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민주당 데이비스 후보는 로드 스미스 후보와 경쟁에서 47%-41%로 상당한 열전을 치룬 가운데 주지사 후보를 따냈다.

크리스트 후보는 선거 캠페인 초반부터 줄곧 갤라거 후보와 월등한 지지 격차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공화·민주 양당의 4명 후보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자금 확보와 함께 지지율 또한 가장 높아 공화당 후보로 당선이 확실시 됐다.

공화당내 주지사 후보 캠페인은 상대방 공략보다는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젭부시 주지사에 누가 더 가까운 후보인가를 부각시켜 왔다. 그러나 캠페인 막바지에 이르러 갤라거 후보는 크리스트 후보의 온건적인 면을 들어 자신이 진정 '공화당 정신' 을 이을 계승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크리스트 후보와 갤라거 후보는 젭부시 행정부내에서 각각 법무장관과 재정부장관을 지냈다.

반면 민주당내 선거 캠페인은 최근들어 설탕제조업체가 로드 스미스 후보를 대폭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열전을 띄었다. 데이비스 후보에 줄곧 15% 정도 뒤쳐지고 있던 스미스 후보는 설탕제조업체의 공략적인 TV광고로 인해 점차 지지율 격차를 좁혀 나갔다.

이같은 움직임은 결국 두 후보의 선거 캠페인이 환경 대결로 향하는 데 한 몫했다. 설탕제조업체가 스미스 후보를 밀자 환경단체가 데이비스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

에버글레이드 지역내 설탕업체들은 그동안 공장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에 대한 주정부 규제를 느슨하게 하기 위해 로비스트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고, 그동안 환경보호관련 법안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왔던 데이비스 후보를 견제해 왔다.

한편 크리스트와 데이비스 후보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두 후보의 경력과 강조점을 간략히 살펴본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 챨리 크리스트

주지사 후보 선거에 뛰어들기 전까지 주 법무장관직에 몸담고 있던 크리스트 후보는 선거직전까지 1천300만 달러의 선거자금 확보와 함께 지지율 면에서도 갤라거 후보와 거의 두배까지 벌여 놓았다.

당내 예비선거는 본선에 비해 당의 색채가 더 작용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태나 동성애자 그리고 줄기세포 문제에서 다소 진보적면을 지닌 크리스트 후보가 보수 공화당의 지지를 크게 확보한 것은 그의 모나지 않는 성향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 재정관련 분야에서 상당기간 몸 담아왔던 갤라거 후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한 경제이슈를 다루며 똑똑한 리더임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던 것과는 달리 크리스트 후보는 자신을 들어 레이건식 공화파 라며 낙천적 시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왔다.

그는 이슈면에서도 교육과 낮은 세금 그리고 안보 등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보험 등 민감한 사안은 겉핥기 로 지나갔다. 대신 법무장관 답게 위험한 경범죄인들을 골라내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짐 데이비스

30세 젊은 나이에 주 하원에 당선됨으로써 일찌기 정치계에 들어선 데이비스 후보는 세인 피터스버그 출신으로 근래 9년동안 연방하원(탬파지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내에서 오랫동안 주지사감으로 거론되어 왔으며, 전 플로리다 주지사이자 미 상원을 지낸바 있는 밥 그램함 등 당내 유력인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데이비스 후보는 스미스 후보에 비해 분명한 민주당 노선을 따르고 있다. 그는 멕시코 걸프만 유전을 개발하려는 오일 회사와 처방약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제약회사에 대해 그동안 뚜렷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주지사 캠페인에서는 주 수능시험인 FCAT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기업이나 부유층으로 기운 현 세금 정책 개선을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