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학기 '에이 플러스 플러스 안' 시행 앞두고 홍보 열중

(게인스빌) 강수진-김명곤 기자 = 2007년도 가을 학기부터 플로리다 고등학교학생들의 전공 선택 시행안에 대비하여 각 중학교들이 적극적으로 실행안의 홍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학교법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어떤 과목이든지 선택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교육 관계자들은 너무 많은 학생들이 장래에 대한 계획없이 고등학교 내내 방황하며 뒤쳐지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

2005년 8월에 발표된 전미 교육전문위원회(NTF)의 보고서는 이 우려를 수치로 증명해 주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 고등학교의 졸업률은 59%로 전국에서 45위를 차지했으며, 이들 졸업자들 중 단 33%만이 대학교육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젭 부시 주지사와 공화당 의원들은 플로리다 고등학교 교육 위원회가 제출한 권고안을 대부분 수렴, ‘에이 플러스 플러스 안' (A Plus-Plus Plan)을 올해 2월 발표했다. 의회를 통과한 이 안은 올 6월 젭 부시 주지사가 서명함으로써 2007년도 가을 학기부터 시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2007년 9학년이 되는 플로리다의 21만명의 학생들은 전공과 부전공을 선택하여 4년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전공 분야에는 인문학에서부터 수학, 외국어 외에 보건 과목과 같은 전문 기술 분야 등이 포함된다.

중학생 때 부터 전공 선택 윤곽

그러나 개정안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은 여전히 영어 4년, 수학 4년, 사회학 3년, 과학 3년 과정을 들어야 하므로 고등학교 기본 과정은 크게 달라지지는않는다.

또한 이 개정안은 중학교에서 월반 규칙을 강화하였으며 중학교의 7학년이나 8학년생들에게 각 전공분야에 대한 기본 개념과 장래 직업 발견 수업을 수강하도록 요구한다. 개정안은 사실상 중학생 때부터 전공 선택의 윤곽을 잡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팜 비치 카운티 스쿨 진학 지도 상담교사들은 이 지역 2천 11개 학급 13만 3천명의 8학년생들의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8월 네째주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팜 비치 루스벨트 미들스쿨에서 예비 의학과 예비 공학 매그넷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조지 락하트 (13)라는 학생은 < 선 센티널 >지와의 인터뷰에서 8학년이 되면서 동급생들이 전공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어 항상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교장은 만약 오늘 당장 전공을 선택하라고 해도 8학년 학생들은 자신들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주 관계자들은 이 전공-부전공 개정안이 장래 직업에 대한 관심을 전공에 연결시켜 동기 부여를 함으로써 플로리다가 당면한 낮은 졸업률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판자들 "실효성 의문"...찬성자들 "졸업률 높일 것"

그러나 일부 교육자들은 이 교육 개정안이 졸업률을 높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플로리다 학교행정가 연합회(FASA) 책임자인 짐 워포드는 "이 교육 개정안은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그다지 실효성이 없는 하나의 정치적 해결책으로, 학교 관계자들을 좌절시키는 주 시행 명령의 하나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비판가들은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탐구하는 시기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전공을 선택하여 특정 과목에 중점을 두게 한다면 아이들을 한 분야에만 치중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플로리다 교육부 캐시 슈레더 대변인은 처음 선택한 전공이 맞지 않으면 불이익 없이 전공을 바꿀 수 있으며, 개정안의 목적은 학생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분야가 무엇인지를 찾도록 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에 좀 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졸업률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현재 진학 지도 상담가들을 감독하고 있는 주디 클리넥 또한 "학생들의 관심을 북돋우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지역내 23개 고등학교에 생명공학과 요리, 교육학, 예비 법학 등의 전문 커리어 중심 아카데미와 매그넷 프로그램을 개설, 많은 학생들이 커리어에 대한 계획을 세워왔다"면서 14살의 나이는 결코 이른 나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