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작문 추가, 영어 수학도 예전과 달라져
올해 11학년 학생들은 개정된 SAT를 치루게 된다. 이로 인해 11학년생 자녀들 둔 부모는 물론 현재 9학년 혹은 10학년 학생들까지도 올 3월부터 실시되는 새 SAT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최근 새 SAT에 대한 학생들과 부모들의 동향을 보도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기사와 개정 SAT에 대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뉴욕 허드슨의 11학년생 소피 린포드는 미국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개정 SAT를 처음으로 치룰 많은 학생들 중 하나이다.
소피는 3월시험을 앞두고 두세달 전부터 시험준비에 전력 몰두하고 있다. 소피의 안달하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5월에 또다시 있을 시험에 대비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피의 생각은 다르다. 소피는 “난 시험을 빨리 끝내 버리고 남은 시간 동안 다른 일들을 하고 싶다”며 “시험준비 스트레스에 오랫동안 빠지기 싫다 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소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SAT시험을 치는 모든 학생들은 새롭게 변경되는 시험방식에 상당히 예민해져 있다.
또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자녀가 새로운 시험방식의 첫번째 응시자라는 이유로 앞으로 불리함이 따르지 않을 까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스트를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정 테스트를 마련하기 까지는 그동안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됐으며, 학생들은 이 산을 넘어가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논술 추가가 가장 큰 변화
새 SAT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 및 수학 2개 부문으로 나누어졌던 예전 시험에 반해 고급 독해와 수학 그리고 논술 등 3개 분야로 나뉘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3시간 테스트 동안 반은 언어에 그리고 또 다른 반은 수학 테스트를 치루면 그만이었지만, 새 SAT는 여기다 45분을 더 추가 한다. 이는 논술을 위한 것. SAT에 논술부문이 포함된 것은 이 시험이 생긴 이래 67년 만에 처음이다.
새로 추가된 논술은 세 파트로 나뉜다. 에세이 쓰기, 문법 측정 선다형문제 풀기 그리고 문장완성 선다형 문제 풀기이다.
한편 고급 독해는 예전처럼 단순한 어휘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인문학, 과학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지적 수준을 평가하게 된다.
수학도 예전에 비해 대수가 추가되고 난이도가 대폭 높아졌다.
SAT 만점 가능할까?
이런 변화로 인해 올해 수험생들의 만점은 기존의 1600점에서 각 영역당 800점씩 총 2400점으로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에세이 시험에서 과연 800점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느냐이다.
소피의 아버지인 로이드 린포드씨는 “누구도 자신의 점수에 대해 100% 장담을 할 수 없다”며 “아무리 많은 모의고사를 치루더라도 에세이가 있기 때문에 몇점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건 마치 도박과 같다”며 에세이 시험 측정방식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개정 SAT로 일어나게 될 혼란을 대학측에서도 감지, 나름대로 처리에 나서게 될 것 같다. 몇몇 대학은 이전 SAT시험 성적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으나 이전 성적을 얼마만큼 비중있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와 함께 SAT II도 덩달아 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특정대학들은 SAT외에도 SAT II를 요구하고 있으며, 세가지 요구 과목중 대체로 에세이를 포함시키고 있다.
콜럼비아 대학과 듀크, 그리고 브라운 대학은 개정 SAT에 에세이가 포함되기 때문에 SAT II는 두가지 과목만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하버드와 프린스톤은 여전히 에세이를 포함한 세가지 과목의 SAT II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다른 규정들도 학생들을 불안케 하는 요소이며, 시간을 벌고자 3월보다는 5월에 SAT시험을 치룰 경우, 같은 달에 치뤄지는 AP테스트 등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진다는 고민도 따른다.
3월 응시자 예년 비해 적어
사립대학 입학 카운셀링을 하고 있는 캐롤 질은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대학에 전화를 걸어 각 대학의 요구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학부형들도 자녀들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요구조건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시험 하나를 놓칠 경우 대학지원마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에릭 펠과 같은 몇몇 학생들은 새로운 방식의 SAT 시험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에세이 엔 약하지만 다른 부분에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학생들은 1월에 시행된 이전방식의 SAT시험을 치뤄 버렸다. 에릭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들은 “이전 SAT성적을 인정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학부형들은 3월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올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칼리지 보드의 한 관계자는 “3월 시험의 신청자는 다른 기간 시험응시자들보다 15%가량 적다고 말했으며 이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SAT 시험 준비서적 출판사인 로켓 리뷰 레볼루션소속의 저자인 아담 로빈슨은 “새로운 시험에 대한 위험부담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며 “문제 양식, 내용, 채점방식 어떤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3월 시험 응시자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로빈슨은 “3월 시험을 연습삼아 치룬 후에 다시 시험을 보는 것은 고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시험을 한 번 치뤄보고 만족스런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설학원들도 로빈슨의 의견에 동의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시험 치룰 준비가 됐다고 느낄때 시험을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에세이 쓰기가 가장 부담
한편 학생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은 논술 즉 에세이 시험이다. 하버드 대학의 입학을 담당하고 있는 윌리엄 피츠시몬스는 “학생들의 대학 수업능력을 측정하기에는 요령을 익힐 수 있는 객관식 시험보다는 에세이 시험이 적합하다”라며 “창조적인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면 논쟁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를 찾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놀랍게도 많은 학생들이 그러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롭게 바뀐 SAT는 카운셀러 비용과 개인교사 비용도 더욱 추가하고 있다. 소피를 위해 개인교사를 고용, 최소 100시간 정도를 투자해 온 린포드 씨는 3월 시험전까지 50여시간을 더 추가로 가르켜줄것을 개인교사에게 부탁하였다.
소피는 매주 모의고사를 보며 자신의 점수를 올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피는 “에세이 부분에서 최고 700점대를 받은 적은 있으나 최근 몇주동안은 그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에세이도 결국 요령이다. 그들은 항상 똑같은 것을 요구하며 그들이 무엇을 보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편윤석/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