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 입장 세심히 못 살폈다" 1년 휴무 동참 선언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가 13일 오후 6시 영락교회 본당에서 열린 제직회에서 장로들의 휴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철신 목사는 지금까지의 교회분쟁과 관련, 세심하게 장로들을 살피지 못했다 며 사과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철신 목사가 휴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영락교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김태복)의 장로 휴무 발표로 갈등양상을 보였던 영락교회가 다시 화해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신 목사의 휴무는 현재 수습위원회와도 합의를 마쳐 당초 발표된 수습안 모든 장로님들은 3년동안 1년씩 3개 팀으로 나누어 휴무한다 조항에 담임목사도 동참한다 는 문구를 포함, 발표됐다.

지금까지 교회 갈등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던 이철신 목사가 제직회에서 본인의 부족함까지 고백하는 사과문을 발표해 추후 영락교회 사태해결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철신 목사는 이날 사과문에서 하나님께서 저를 영락교회 목사로 위임해 주셔서 교회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한 몸으로 이루게 하셨다 며 그러나 목사로서 잘 갖추지 못하고 잘 이끌지 못해서 교회 안에 불의와 불만과 비방이 한 몸을 이루지 못하고 분쟁과 분열이 있게 됐다 고 밝혔다.

장로들과의 마찰 이유에 대해서도 광범위 하게 당회원들과의 의견을 교환하고 의논하는 과정이 약했음을 고백한다 며 저 자신만 바르고 사심이 없으면 당회원들도 다 동의하리라는 순수한 생각이 독선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 설명했다.

또 이철신 목사는 장로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철신 목사는 당회 때 토론을 진행함에 있어서 세심하게 장로들을 살피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며 장로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펴서 위로와 격려를 해야 할 목회자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당회장으로서 또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함을 장로들에게 사과한다 고 밝혔다.

또 이철신 목사는 전체 장로들과 협력해 목회자와 당회장의 의무를 더욱더 굳건히 담당할 것을 다짐한다 고 목회의지를 분명히 하는 한편, 노회의 지도와 노력으로 화해안이 합의된 것을 감사하면서 저도 교회형편의 적절한 시기에 장로님들의 휴무에 동참하겠다 고 덧붙였다.

이철신 목사는 영락교회 교인들에게도 교회를 이끌어 가야할 당회가 모범이 되지 못했고 당회 분쟁이 교회에까지 퍼지게 됐다 며 당회와 교회가 이렇게 된 것을 하나님 앞에 회개한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인해서 교회의 명예가 실추되고 전세계 영락교회 가족과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 것을 진실한 마음으로 사과한다 고 강조했다.

이철신 목사의 이같은 사과발표에 이철신 목사와 대립했던 16인 장로들도 현재 우선적인 화해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영락교회 당회는 당분간 정상화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