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배심원 포함 총 18명, 22일부터 본격 심리 개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재판에서 배심원 선정 작업이 완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한 형사 재판 나흘째인 19일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이 모두 선정됐다.

이번 재판에는 총 12명의 배심원과 6명의 예비배심원이 필요하다. 18일 배심원 12명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예비배심원 가운데 1명을 선정했다. 19일 재판에서 나머지 예비배심원 5명을 추가로 선정해 최종 마무리 했다.

앞서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다 보니 배심원들이 받게 될 압박감이 상당할 것이고, 또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 맨해튼에서 재판이 진행되면서 공정성을 갖춘 배심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제 배심원 선정 작업이 끝나면서 22일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된다.

배심원 선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첫날인 15일에는 배심원 선정을 한 명도 하지 못했고, 이틀째인 16일 배심원 7명이 선정됐으나, 18일 이 가운데 2명이 배심원에서 제외됐다.

한 여성 배심원은 자신에 관한 정보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쏟아졌다고 판사에게 고백했다. 따라서 법정 바깥의 외부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후안 머천 판사는 이에 해당 배심원을 즉시 배재했다.

머천 판사는 조사 결과 또 다른 배심원 한 명이 범죄 전력이 없다고 거짓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머천 판사는 검사 측 그리고 트럼프 변호인단과 장시간에 걸친 비공개 논의 끝에 이 남성을 제외했다. 이후 머천 판사는 18일 이들 2명을 대신할 사람을 포함해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 12명을 확정 지었다.

18일 재판에서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함구령을 어겼다고 지적하며 재판부에 벌금형 선고를 요청했다. 머천 판사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재판과 관련된 증인과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은 물론 이들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비방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검사 측은 앞서 지난 15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천 판사의 함구령을 위반해 핵심 증인들을 향해 비판적인 게시글을 올렸다며 총 3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사흘째인 18일 법정을 떠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자신이 부당하게 재판받고 있다며 자신은 오늘 뉴햄프셔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한 재판을 받기 위해 하루 종일 이 곳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전 세계가 이 뉴욕 스캔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그 비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의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3월 총 34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 외에 정부 기밀문서 유출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조지아주 대선 개입 등 총 4건의 형사사건으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11월 대선 전 재판 일정이 확정된 사건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이 유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6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당 재판 동안 주 나흘은 법정에 출석하며 선거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를 필라델피아에서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필라델피아 ‘마틴 루터 킹 레크레이션센터’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미국의 유명 정치 가문인 케네디가의 사람들이 대거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대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케네디가 사람들 중 일부는 앞서 케네디 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케네디 후보에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