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 주 규제 당국의 느슨한 단속 지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소규모 보험사가 재정적으로 매우 취약하여 일반적으로 주택 담보 대출을 허용하는 연방 지침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까지 플로리다의 보험 위기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발표된 데모테크(Demotech)의 보고서는 플로리다주의 취약점 중 하나인 보험 계약자의 약 70%를 커버하는 50여 개의 소규모 보험사의 실상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을 노리고 대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은 플로리다주 주택 시장에 위협이 되었다. 거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데모테크로부터 'A' 등급을 받은 보험사 등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의 보험을 요구해 왔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낮은 17개 보험사는 존폐위기에 처했고, 약 100만 명의 플로리다 주민들이 보험을 찾기 위해 애를 먹었다.

플로리다의 최고 재무 책임자는 데모테크를 "불량 평가 기관"이라고 비난하는가하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그 평가의 근거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둘 다 데모 테크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4개 보험사가 파산했고, 데모테크는 여전히 업계의 주요 신용평가 기관으로 남아 있다.

연구진은 플로리다의 일부 보험사를 평가하는 에이엠 베스트(AM Best)의 등급과 데모테크의 등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자체 기준으로 데모테크의 'A'는 에이엠 베스트의 'B' 또는 'B+' 수준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모테크의 A등급 보험사 중 약 66%는 프레디 맥의 모기지 주택 보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에이엠 베스트에서 평가한 보험사의 21%는 패니 매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모테크의 설립자이자 CEO인 조 페트렐리는 이같은 보고 내용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또 다른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모테크의 평가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규모 보험사들, 폐업 가능성 훨씬 높아

대부분의 주와 달리 허리케인이 잦은 플로리다의 보험 시장에서 전국적인 보험사들이 철수하면서 생겨난 소규모 신생 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신생 회사 중 상당수는 자금이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부는 전직 정치인이 이끌고 있다. 이들을 평가할 신용평가 기관도 없었다. 거의 모든 모기지 대출 기관은 주택 소유주에게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승인한 보험사의 보험에 가입할 것을 요구한다.

다른 주에서도 전국적으로 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트 팜과 올스테이트는 산불 위험 증가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여전히 플로리다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로 플로리다주의 안전한 지역을 커버하는 자회사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소규모 보험사는 대형 보험사보다 훨씬 덜 다각화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들은 폐업할 가능성이 훨씬 높고 소비자 불만을 접수할 가능성도 높다. 2009년과 2022년 사이에 데모테크가 'A' 등급 이상으로 평가한 회사 중 약 19%가 파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