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앤엑스, 30일 만에 집 한 채 뚝딱!... 방 4개 짜리가 40만 달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멀지 않은 장래에 마이애미 지역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허리케인에 강하면서도 저렴한 뉴테크 주택을 구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남부를 강타한 지 30년이 지났다. 이같은 시점에 텍사스의 주택 건설 회사 오앤엑스(Onx)가 폼파노 비치에 공장을 설립, 카테고리 5 허리케인과 최대 175mph의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주택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회사는 댈러스 인근 텍사스주 뉴캐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달 말 이 회사는 폼파노 비치의 95번 주간 고속도로 서쪽에 '엑스 플러스 시스템 팩토리(X+ System Factory)'라는 이름의 15만 평방 피트 규모의 부품 제조 시설을 오픈했다. 이 공장에는 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로 로봇 공학을 통해 허리케인에 강한 창문이 포함된 지붕 부품과 벽을 생산한다.

예보관들이 2024년 허리케인 시즌이 "매우 활동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뉴스여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80개 회원사로 구성된 사우스 플로리다 제조업체 협회의 매튜 로코 회장은 인터뷰에서 "남부 플로리다에서 오앤엑스가 하고 있는 일을 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라며 이 회사의 출현을 반기고 "허리케인과 토네이도를 견디기 위해 제조 공정과 부품을 혁신하는 방식은 사우스 플로리다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의 활성화는 폼파노 비치의 주요 경제 개발 단계에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고급 해안가 생활, 엔터테인먼트 및 혁신의 장소로서의 위상을 동시에 높일 전망이다.

30일 안에 뚝딱! 침실 5개에 40만~50만 달러

오앤엑스 공장은 자동화된 부품을 신속하게 제작하고 이를 커뮤니티 주택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것을 핵심 사업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방문객들은 폼파노 비치 공장의 높은 곳에 있는 철제 격자형 통로에서 콘크리트와 지붕 구성품으로 만들어진 내벽과 외벽을 빠르게 제작하는 자동화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듈형 코어 벽에 내장되어 있는 8인치 두께의 창문, 목재보다 오래가는 가벼운 강철 지붕 트러스 등이 배송 준비를 마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주택에 부착하는 작업만 하면 된다.

지난해부터 플로리다 시티에 있는 두 개의 회사 운영 조립 공장에서 멀지 않은 홈스테드 지역에 플로리다 남부 지역 최초의 오앤엑스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회사 브로셔에 따르면 한 곳의 '엑스 플러스 포드 공장(X+ Pod Factory)'에서는 매일 20개의 욕실/주방 포드를 제작한다. 또다른 공장인 '엑스 플러스 컴포넌트 팩토리(X+ Component Factiory)는 기반 공사를 한다. 브로셔는 "적시 배송을 위해 가정당 6~8대의 트레일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회사는 "평균 주택을 짓는 데" 8~12개월 사이에 22개의 하청업체를 필요로 하며, 30일 안에 집을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회사가 작성한 매뉴얼에 따라 '시스템'으로 진척시키기 때문이다.

마케팅 담당 멜리사 핀토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플로리다에서 12개의 주택 단지 건설이 진행 중이고 단독주택과 타운홈이 혼합되어 있다.
이들은 침실이 4개 또는 5개짜리로 되어 있다.

회사 브로셔에 따르면 가격은 현지 사정에 맞춰진 "시장 가격"이어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가령 홈스테드 지역의 주택은 4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오앤엑스 회사는 부지 매입, 개발, 제조 및 설치, 판매 및 마케팅을 총괄적으로 하고 있다. 개별 판매는 없다. 오앤엑스 주택은 오앤엑스가 개발하는 단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두바이 출신 건축가의 야망... 이미 500채, 1800명 거주

오앤엑스는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잠재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고 있다. 고객은 회사 웹 사이트에서 디자인 옵션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미 500채의 주택이 지어졌고 18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오앤엑스 주택에 살고 있다.

오앤엑스 주택 구매자들의 선호도는 지역에 따라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애미 데이드에서는 '다세대 주거'의 한 형태인 침실 5개짜리 주택에 노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혼합 가족 형태'가 주를 이룬다. 관광 및 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군 복무 중인 사람들이 거주하는 약간 작은 타운홈도 있다.

비상장 기업인 오앤엑스는 실리콘밸리와 토론토의 친구, 가족, 고급 투자자들이 자금을 지원하여 2021년에 설립되었다. 오앤엑스의 설립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의 주택 가격이 치솟는 점에 착안하여 최신 테크닉의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 건설에 착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 운영 책임자이자 창업 주역인, 두바이 출신의 라비 바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힘든' 시장인 마이애미 지역과 텍사스주 오스틴을 출발점으로 삼았고, 두 지역의 엄격한 건축 법규와 허리케인, 토네이도, 끊임없는 더위로 인한 기상 조건을 감안하여 회사를 설립했다.

오앤엑스 회사는 자사의 주택이 최대 시속 175마일의 카테고리 5 허리케인 바람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트와 그의 동업자 친구 핀토는 두바이와 미국의 엔지니어들이 수행한 인공 지능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이같은 착상을 했다고 말했다.

바트는 "우리의 계획은 집 전체를 폭풍 실험에 투입하는 것"이라면서 "플로리다의 남쪽 끝에서 올랜도, 포트 마이어스까지, 결국에는 플로리다 전역에 걸쳐 이러한 탄력적인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