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활동적, 2024년 허리케인 11개 닥친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어느 해보다 올해 허리케인이 활발하고, 이 가운데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본토에 상륙할 확률이 62%에 이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콜로라도 대학 기상 연구팀은 지난 4일 올해 23개의 이름이 지정된 열대 폭풍 중 11개가 허리케인이 되고, 그 가운데 5개는 시속 111마일 이상(3급)의 강력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허리케인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1급은 74~95마일, 2급 96~110마일, 3급 111~130마일, 4급 131~155마일, 그리고 5급은 156 마일 이상의 초강력 허리케인이다.

지난 30년여년 동안 연구자들이 허리케인 조기 예보를 발표해 왔으나, 4월 전망치에서 한 시즌 9개 이상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콜로라도 대학 기상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해안선을 따라 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할 확률은 62%이며, 이는 1880년 이후 140년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이다. 특히 연구팀은 최소한 하나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해변 50마일 이내에서 발생할 확률은 75%, 이 허리케인이 대형 허리케인이 될 확률은 44%로 측정했다.

2024년 허리케인 시즌은 지난 2020년을 포함한 다른 활동적인 해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 해에는 기록적인 30개의 폭풍이 발생했으며, 이 중 6개가 주요 허리케인으로 발전했다. 이에 비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의 평균적인 해에는 허리케인, 열대성 또는 아열대성 폭풍을 포함하여 14개의 폭풍이 발생했다.

유명한 열대 날씨 및 예보팀을 보유한 콜로라도 주립대학 연구원들은 "여러 가지 요소가 혼합되어 2024년은 매우 활동적인" 허리케인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바쁠 것이라는 전망의 주범은 기록적으로 따뜻한 대서양과 라니냐의 발생이다.

"기록적으로 따뜻한 해수, 라니냐가 주범"

열대 태평양에는 여전히 엘니뇨 상태가 남아 있지만, 예보관들은 허리케인 시즌이 절정에 달하는 8월부터 10월까지 라니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니냐 기상 패턴은 일반적으로 카리브해로 이동하는 서풍을 감소시켜 허리케인의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바람의 전단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뜨거운 해수면 온도와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엘니뇨가 결합되어 장기 예측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올해는 기록적으로 따뜻한 대서양과 다가오는 라니냐가 결합되어 바쁜 시즌이 될 수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가 이뤄지고 있다.

장거리 예보에 따르면 이전 시즌과 달리 폭풍의 강도를 높이는 기록적인 해수 온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이애미 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서 카리브해에 이르는 대서양의 주요 개발 지역의 수온은 일반적으로 6월 중순에 나타나는 기온과 비슷하다. 5월, 6월, 7월의 해수면 온도를 예측하는 국립해양대기청의 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보다 몇 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대학 기상학자 필립 클로바흐츠는 "지금부터 시즌이 절정에 달할 때까지 이 온기를 떨쳐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올해 예보의 저자인 마이클 벨은 "가까운 곳에서 단 한 번의 폭풍만 발생해도 이번 시즌을 허리케인 시즌으로 만들 수 있다"라면서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잠재적으로 역사적인 폭풍 시즌에 대비해 지금부터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콜로라도 대학 예보팀은 폭풍 시즌이 본격화되는 6월, 7월, 8월에 예측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