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예산은 교수 채용비로 전용… USF도 유사 조치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대학교(UF)가 디샌티스 주지사의 보수적인 교육정책에 발 맞추어 다양성 사무실(diversity office)을 폐쇄했다고 1일에 발표했다.

디샌티스가 주도하에 작년에 의회를 통과하여 발효된 새 법률은 따라 대학이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노력에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주지사가 주도하고 있는 보수적 ‘문화전쟁’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내 명문 공립대학으로 잘 알려진 플로리다 대학은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관련 직책과 관리직 임명을 없애고 외부 공급업체와의 DEI 중심 계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이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다양성 노력에 지출되는 500만 달러의 자금은 교수 채용을 위해 재할당될 예정이다.

이어 메모는 "플로리다 대학교는 보편적인 인간 존엄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 흔들림이 없으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견해를 신중하게 수용하여 학생들을 교육함으로써 게이터 네이션(UF)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고 “플로리다 대학교는 가르치고, 발견하고, 봉사하는 데 헌신하는 훌륭한 교수진 덕분에 엘리트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플로리다대학은 지난 2018년 첫 다양성 디렉터를 채용했었다. 당시 켄트 푹스 총장은 "다른 많은 남부 대학과 마찬가지로 UF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항상 환영하지 않는 유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직책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대학의 뒤를 이어 탬파 소재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도 1일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USF는 정책 변경을 초래한 새로운 주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작년에 해당 최고 디렉터 구하기를 일시 중지했다. 대변인은 이 사무실에서 일하던 5명의 직원이 "대학에서 다른 역할로 전환되었다"고 말했다.

USF는 성명에서 "모든 배경을 가진 개인에게 접근성과 기회를 제공하고, 모두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영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학생, 교수진 및 교직원의 성공을 지원하는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성 오피스를 패쇄하는데 대한 ‘소명’인 셈이다.

게인스빌 주 하원의원 이본 헤이즈 힌슨(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모교인 UF의 결정에 놀랐지만 놀라지 않았다"라고 탄식하고 "공화당이 지배하는 플로리다 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전쟁은 플로리다 주민들이 충분히 지쳐서 결국 공화당을 뒤엎을 의지와 결의를 가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탬파 민주당원이자 흑인 코커스 의장인 다이앤 하트 주 하원의원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말 그대로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이 꾸며낸 문화 전쟁은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입법 기관으로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문제는 재산 보험료 상승, 여름에 가족에게 먹일 돈이 없는 아이들 등 무수히 많지만, 우리는 현실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UF의 다양성 디렉터는 포용적 우수성을 위한 3개년 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소외된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관여했고, 유산의 달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했었다. 지난달에는 주 이사회에서 30일에 끝난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기 위한 캠퍼스의 노력을 홍보하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었다.

플로리다 내의 다른 대학들이UF와 USF가 발표한 것과 유사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최소 2개 대학이 앞서 보조를 취했다.

잭슨빌의 노스플로리다대학(UNF)의 모에즈 리마옘 총장은 1월 25일 다양성 및 포용성 사무실과 그 센터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다문화 센터, 종교 간 센터, 성소수자 센터, 여성 센터가 포함되었다.

새러소타의 뉴칼리지는 지난해 2월 디샌티스 주지사가 저명한 보수주의자 6명을 이사회에 임명한 후 이사회의 첫 번째 조치 중 하나로 다양성 센터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