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반으로 가상인물 내세운 퓨전 사극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1월 21일 시작한 tvN 토일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그리고 그를 무너뜨리려다 도리어 매혹 당하고 마는 세작(첩자)의 잔혹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다.

16부작인 '세작'은 드라마 '모범형사'(2020), '언터처블'(2017)의 조남국 감독이 연출하고 '왕이 된 남자'(2019)의 김선덕 작가가 각본을 썼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선덕 작가는 '세작'에 대해 "퓨전 사극이지만 저는 퓨전이라고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다"라며 "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상인물이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조선시대 역사를 상상으로 변주해서 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일부이다.

- <세작, 매혹된 자들>은 한 나라의 모든 권세를 가졌으나 마음은 한없이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된 여인 강희수가 대의와 명분, 사랑과 복수를 위해 서로를 속이는 치열한 암투의 기록이자, 서로의 심장을 향해 검을 겨눈 채 검은 돌과 흰 돌을 놓아가는 기보(棋譜:바둑을 두어나간 기록)이다.

이 참혹하고도 매혹적인 전투, 한판 승부의 승자는 누가 될까? 승자가 되면 과연 모두가 바라는 평온이 찾아올까?

차마 섣불리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간절한 기도로 답해본다. 원컨대 백성의 피눈물을 다독이는 바람이 불고 가랑비(몽우?雨)가 내리면, 복사꽃 흐드러지게 핀 나무 그늘 아래 운명의 연인(戀人)과 마주앉아 달콤한 수담(手談:말이 없이도 마음이 통하는 바둑) 나누게 되기를 -

배우 조정석 조선의 임금 이인 역을 맡았다. 이인은 청나라에서 인질로 있을 때 조선에 있는 자신의 스승에게 수시로 서찰을 보내 청의 상황을 알리고 전쟁을 피할 방도를 강구하는 등 세작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이인의 충심은 도리어 용상을 탐하는 역심으로 비춰진다. 마음이 병든 이복형이자 왕인 이선이 아우 이인을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된 것. 괴로운 마음에 바둑으로 눈을 돌린 이인은 어느날 기루에서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에게 맞서 싸우는 정체 모를 '남자'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다. 이후 매일 기루에 가서 그와 바둑 한판 두기 위해 애처롭게 매달리고 결국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친구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지게 되었을 때, 이인은 그를 구하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왕인 이선에게 맞서고 형의 검 아래 순순히 자기 목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작 피를 토하고 쓰러진 사람은 형 이선이었다.

배우 신세경은 내기 바둑꾼이자 세작인 강희수 역을 맡았다. 강희수는 어릴 적 아버지 어깨너머로 배운 바둑을 혼자 깨쳐 바둑의 고수다. 남장을 하고 겁 없이 세상으로 나선 강희수는 자칭 타칭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내기 바둑꾼들을 깨부수며 ‘이름 모를 내기바둑꾼’으로 시중에 명성을 떨찬더, 강희수는 혼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신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둑으로 자기를 이기지 못한 사내와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 강희수의 신조를 한방에 무너뜨린 사내가 나타난다.

한편 드라마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1%(이하 닐슨코리아)을 기록, 무난한 출발을 한 후 회차를 거듭할 수록 상승해 10회에서는 6%를 넘겼다.

첫 회에서 진하대군 이인은 왕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으나 도리어 적국에 협력했다고 의심받는 이인의 불행한 과정을 그렸다. 이인은 소국이었던 청나라가 어떻게 강성해졌는 지 이유를 알면 조선이 패하지 않을 방도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세작 노릇을 자처하며 조선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시간이 흘러 이인이 다시 조선을 찾았으나 그는 환영받지 못했다. 임금 이선(최대훈 분)은 용상을 빼앗길 위협을 느끼며 이인을 견제하고 차가운 냉대를 했다.

형제의 난이 심각해지자, 이인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바둑이었다. 이인은 남장을 한 채 내기 바둑을 두는 강희수를 보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이인을 '예친왕의 세작'이라는 말로 표현하자 강희수는 "할 수 없이 인질로 끌려가 고생 끝에 돌아오신 분께 세작이라는 거냐"면서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이인은 많은 감정이 담긴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나무위키> 등 인터넷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