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연착률 가능성... 총 3차례 인하 전망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 올해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 경제 전문가들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나온 기준금리 관련 전망 가운데 매우 공격적인 전망이라는 평가이다.

앞서 연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6%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인 5.25~5.5%의 중간값보다 0.75%P 낮은 것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0.25%P씩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데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여기서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올해 3월부터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1년에 총 8차례에 걸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1월을 시작으로 3월, 4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 등 8차례다. 결국 골드만삭스는 올해 두 번째 회의부터 인하 발표가 나올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연준의 전망보다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기 때문다. 연착륙은 경기 하강이 부드럽게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소비나 생산 등이 급감하지 않고,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때 연착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지난해 12월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은 3.4%로 집계됐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보다는 높지만, 지난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내려간 상황이다. 그리고 12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23개월 연속 4% 이하의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 전망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발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기 전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면서, 그것이 "3월부터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한 번에 0.5%P 내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만약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연준이 0.25%P씩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올해 말 기준금리는 4~4.25%가 된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이 되는 이자율로, 신용카드 이자율과 자동차대출 이자율 등 여러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 이자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연준이 총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이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한때 30년 만기 모기지 이율이 8%에 육박하기도 했다. 1월 12일 현재는 7% 초반대로 떨어졌다.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모기지 이율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