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용 카드 30%... 주에 따라 유효기간 달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기프트 카드(gift card)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의류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전미소매업연맹(NRF)은 미국인들이 연말 휴가철에 거의 300억 달러를 기프트 카드에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식당 기프트 카드는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에이피통신>은 기프트 카드의 약 70%가 6개월 이내에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 카드가 30%라는 뜻이기도 하다.

기프트 카드 소지자는 때로 카드를 분실하거나 혹은 시간이 흐른 뒤 카드 존재를 잊어버릴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위해 기프트 카드 사용을 미룬다.

지난해 7월 소비자 금융 회사인 뱅크레이트가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47%가 적어도 하나의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 카드 또는 바우처(현금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 카드의 평균 가치는 1인당 187달러이며 전체적으로는 230억 달러이다.

2010년부터 시행된 연방법에 따르면, 기프트 카드는 구매 시점부터 또는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돈을 추가한 때로부터 5년 동안 유효기간이 지속된다. 일부 주법은 연방법보다 더 긴 기간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는 2022년 12월 10일 이후에 구매한 기프트 카드의 유효기간은 9년이다. 이처럼 주법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상점들은 기프트 카드 유효기한을 아예 없애고 있다.

비활성 수수료, 인플레이션, 상점 파산 등도 기프트 카드 가치에 영향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프트 카드가 만료되기까지 수년이 남아있어도 되도록 빨리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일부 카드들, 특히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의 일반 현금카드들은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비활성 수수료가 생기기 시작하고, 이는 카드 가치를 깎는다. 게다가 물가 상승은 시간이 지날 수록 카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또 상점이 문을 닫거나 파산한다면 기프트 카드의 가치는 없어질 수도 있다.

5년 전에는 여러 소매업체의 후원으로 '전국 기프트 카드 사용의 날(National Use Your Gift Card Day)'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올해 '카드 사용의 날'은 1월 20일이다.

만약 원하지 않는 기프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카드캐시(CardCash)나 레이즈(Raise)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재판매 사이트들은 일반적으로 달러당 70~80센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용되지 않은 기프트 카드의 현금은 어떻게 될까? 그것은 소매업체가 법인화된 주에 따라 다르다.

유통업체는 상품권이 팔리면 그 현금을 바로 회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부채가 되기 때문에 상품권이 회수될 가능성에 대비한다. 즉 대기업들은 과거의 평균에 기초하여 그들이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기프트 카드 부채를 '파손'으로 계산한다. 스타벅스와 같은 일부 회사들에게는 파손이 큰 수익 창출 요인으로, 이 회사는 2022년에 파손 수익량을 2억 1200만 달러로 보고했다.

20여개 주에서 소매업자들은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 카드의 돈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주 정부의 미청구 재산 프로그램과 협력해야 한다. 소비자 개인이 회수하지 못한 돈은 공공 서비스 사업에 사용된다.

50개주와 컬럼비아 특별구는 미청구 재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약 30억 달러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각주의 미청구 재산 사무소들은 공동으로 '미싱머니닷컴(MissingMoney.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기프트 카드의 현금을 포함해 미청구 재산을 검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