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상 상해 및 사망 630건... 1년 간 총기 사망자 4만 8천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사망자가 4명 이상 발생한 대량 총기 사건은 38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6건이 발생했었다.

총 38건의 대량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난사자를 제외하고 197명이다. 역시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 수이다. 총에 맞았지만 목숨을 잃지 않고 다친 사람은 91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어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는 지난 10월 메인주에서 발생했다. 한 남성이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무려 18명이 숨졌고, 다친 사람은 13명이었다.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 남성이 춤 교습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기도 했다.

올해 발생한 대량 총기 난사 사건 38건 가운데 10건이 쇼핑몰이나 은행, 파티장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발생했다. 한 건은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강도나 범죄집단 간 갈등 현장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0년 21건, 2021년 31건에 이어 2022년에는 36건을 기록했다.

미국 내 총격 사건을 기록∙보관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을 훨씬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 단체는 총격으로 4명 이상이 다치거나 사망한 경우 이를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정의한다. 이 단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은 630건이다.

토머스 앱트 메릴랜드대학 교수는 "총기 난사 증가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면서 "총기를 손에 넣는 것이 갈수록 쉬워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앨런 폭스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총기 난사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 관련 폭력 사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일 뿐, 이는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4만 8천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