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직후 가장 비싸고, 당일은 오히려 저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연말연시 미국의 공항은 넘치는 여행객들로 분주하다. 주중에 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은 금요일이고 가장 한가한 날은 화요일이다. 그러나 연말연시에는 이같은 통상적인 흐름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렛'이 미국 교통안전국(TSA) 자료를 기준으로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공항이 가장 바쁜 날은 추수감사절 다음 일요일이다. 또 크리스마스 직후 이틀간에도 여행객들이 몰린다.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기 때문에, 화요일과 수요일이 매우 바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공항내 인파를 피하고 항공료를 아끼려면 바쁜 날을 건너뛰고 한가한 날에 비행기 예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드월렛은 겨울방학 동안 비행하기 가장 좋은 날과 나쁜 날, 혼잡함을 피하고 돈을 절약하기 위해 세울 수 있는 전략 등을 소개했다.

1년 중 공항이 가장 바쁜 날은?

매년 추수감사절은 목요일에 시작된다. 감사절 후 일요일은 집으로 귀환하려는 인파들로 공항은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해의 경우 추수감사절 당일보다 사흘째인 일요일 여행객들이 83%가 더 많아 일년 중 가장 바쁜날로 기록됐다. 2019년과 2021년에도 추수감사절 후 일요일이 가장 바쁜 날이었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확산되기 전인 1월과 2월에 항공 여행이 집중되어 같은 해 연말 휴가 여행은 줄어들었다.

과거의 추세가 올해도 계속된다면 23일 추수감사절 사흘 후인 26일이 가장 공항이 혼잡한 날이 된다. 두번째로 바쁜 날은 추수감사절 전날인 22일이 될 수 있고, 토요일인 25일 역시 혼잡함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행객들이 늘어나 공항이 넘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주말은 무려 288만 4천만 명이 공항에 몰려 미국 항공 여행의 기록을 세웠다.

추수감사절이 항상 목요일로 지정된 것과는 달리 크리스마스는 매년 다른 요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 공항 인파는 추수감사절 인파보다 예측하기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직후는 통상적으로 공항이 무척 붐빈다. 추수감사절 당일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날이나 새해 당일에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적다.

한편 올해 12월 22일은 금요일인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매우 바쁜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행 전문업체들은 올해 12월과 내년 1월치 비행기 예약 중 12월 22일, 23일, 30일 등이 가장 많고, 항공료 역시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대인 절기인 하누카(8일간)가 보통 크리스마스와 겹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약간 빠른 12월 15일에 시작되기 때문에 연말 공항의 번잡함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흑인 절기인 크완자(7일간)가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히 예상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휴일 당일에 비행기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휴가 여행 시즌의 항공료는 항상 비싸지만 작년의 가격보다는 약간 낮아졌다. 항공기 예약 사이트 호퍼(Hopper) 자료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위한 항공료는 평균 400달러이다. 이는 작년보다 52달러(12%) 하락한 것이다그러나 2019년의 휴가철 항공료보다는 29% 높다.

공항의 혼잡함을 피하고 항공료를 절약하려면 휴일 당일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년에는 일요일인 크리스마스날 여행객이 다음 날보다 23.4% 더 적었다. 또 크리스마스 날 국내선은 이즈음 최고 가격보다 평균 약 26% 정도 저렴하다.

휴일에 여행을 할때 당일 첫 비행기를 타면 저녁 모임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이른 비행기를 타는 것은 비행 지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올해 상반기에 7.8%의 비행기가 지연되었다.

만일 휴가를 내거나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휴가 전이나 후로 멀찍이 비행 날짜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추수감사절 주간의 경우 월요일에 떠났다가 다음 주 평일에 돌아오는 식이다. 항공료도 많이 아낄 수 있다. 추수감사절이 지난 일요일 항공료가 다음날에 비해 평균 40%나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