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진드기에 감염되면 온 가족 온 집안에 해결 조치 취해야

(올랜도) 코리아위클리 = 최정희 기자 = 옴(Scabies 스캐비)은 개선충(이하 옴진드기)이라는 피부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감염 질환이다. 옴에 감염되면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발진 양상을 보인다. 가려움증은 특히 밤에 심해진다.

암컷 옴진드기는 피부를 물고 피부 최상단층에 굴을 파고 들어간 뒤 그 속에 알을 낳는다. 며칠 후 어린 진드기(유충)가 부화한다. 며칠 또는 몇 주 후에 진드기에 대한 반응으로 가려움증과 발진이 발생한다. 가려움증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옴 진드기는 너무 작아서 발진이 시작되기 전에 눈으로 보고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옴 감염 사례가 나타나며 어른, 아이, 그리고 아기 등 모두에게 옴이 생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위생이 불량하면 옴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옴은 위생불량과 관련이 없다. 대신 옴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신체 접촉이 흔한 환경(학교, 수용 시설, 군대, 일부 가정)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또 신체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일원이 옴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감염에 노출되기 때문에 모두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

옴진드기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발진 형태도 다양

옴 진드기에 의한 발진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아기와 유아, 매우 나이가 많은 사람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전신에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더 나이가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은 발진이 주로 손, 발, 겨드랑이, 배꼽 및 생식기에 발생한다.

발진은 두드러기, 여드름, 물집 또는 두껍고 딱딱한 혹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발진이 나타나지 않고 가려움증만 경험할 수 있다.

의사는 피부를 주의 깊게 살펴봄으로써 진단한다. 발진의 형태를 살핌과 동시에 발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또 주변에 누가 가려운지 질문을 통해 진단을 내린다. 때로 의사는 렌즈로 피부를 확대 관찰하여 진드기가 파고든 구멍을 눈으로 확인한다. 또 의사들은 피부를 긁어 찰과표본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진드기, 알, 또는 진드기 배설물의 존재를 확인한다.

옴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 치료를 하는 동시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또 베이비시터나 조부모 등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도 살펴야한다.

옴진드기 치료에는 보통 퍼메트린 크림 사용

옴 감염 치료에는 퍼메트린 5% 크림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2세 미만의 유아는 두피, 목, 전신에 걸쳐 발가락까지 크림을 바른다. 어린이와 성인의 경우 크림은 목에서 발끝까지 적용된다. 특히 크림은 겨드랑이, 배꼽, 엉덩이의 갈라짐, 음경 주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포함하여 신체의 모든 접힌 부분에 들어가게 발라야한다. 그러나 얼굴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다.

크림을 몸 전체에 바른 후 8시간에서 14시간 후 씻어내면 치료가 된다. 그러나 부화한 알을 처리하기 위해서 일주일 후 시술을 반복하게 된다.

옴 치료에는 상황에 따라 퍼메트린 외 다른 약용크림이나 경구약들이 사용될 수 있다.

수건, 침구, 의복 등은 모두 세탁해야

옴 진드기는 매개물 즉 수건, 침구, 의복 등 물건에서도 짧은 시간 서식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매개물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을 깨끗이 청소하거나 세탁해야 한다. 여기에는 옷, 박제 동물, 침대 린넨, 수건, 유모차의 부드러운 부분, 카시트, 가구, 높은 의자 등이 포함된다. 이중 옷, 침대보, 수건 등을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뜨거운 사이클로 건조시켜야 한다. 세탁이나 진공청소를 할 수 없거나 손상되기 쉬운 물건은 최소 72시간 동안 비닐봉지나 가방 등 밀폐공간에 넣어두면 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하다.

애완동물은 사람의 옴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박멸제가 필요하지 않고, 집안 물품을 청소하면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크림을 바르고 치료를 한 다음날부터 모두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 때때로 옴이 없어진 후에도 몇 주 동안 가려울 수 있다. 이는 피부에 진드기 몸체가 한동안 남아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을 가려운 부위에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 복용 등으로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옴으로 인해 큰 발진이 생긴 경우에는 '사후성 가려움증'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옴은 치료와 청소 단계를 주의 깊게 따르면 잘 낫는다. 하지만 치료 받은 사람 중 누군가가 마지막 치료 후 2주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새로운 발진이 생긴다면, 그 사람은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발진이 크고 회색빛을 띠며 만지면 부석거리는 듯한 크러스트 옴은 피부에 많은 양의 옴진드기가 있고 이 진드기들이 큰 크러스트에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두피, 등, 발 등 부분에 생기는 크러스트 옴은 많은 옴진드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

크러스트 옴은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희귀하다. (미네소타대 사라 애쉬 박사의 트리뷴지 기고 건강칼럼, 서울아산병원 건강백과, MSD 의학정보 사이트 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