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부터 정육 및 생선 분야 전문 새 운영자 영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에서 28년 이상 우성식품을 운영했던 '우성 가족'이 9월 3일을 마지막으로 업소 운영권을 넘긴다. 상호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식품을 인수해 바로 운영할 새 주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육 및 생선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급품목은 예전 그대로 유지되며, 정육 부문이 다소 늘어날 것이란 전언이다.

우성식품은 8월 한 달간 전 품목 세일로 지역 동포들에게 그간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1996년 봄, 현재 업소가 있는 공간 옆자리에 문을 연 우성식품은 문봉래 대표 부부와 자녀들 부부 등 가족이 합심으로 경영에 몰입했고, 중부플로리다지역은 물론 플로리다 전 지역에서 손꼽힐 만한 한인 슈퍼마켓으로 성장했다. 장소도 현재의 큰 공간으로 옮겨 당시에 한인마켓으로는 혁신적이었던 바코드 스캔과 3개의 콘베이어 계산대를 갖추는 등 '슈퍼마켓' 면모로 거듭났다.

우성식품은 그동안 크고 작은 한인사회 행사에 기부를 해왔을 뿐 아니라, 실내 입구에는 지역 신문 및 홍보물을 위한 진열대를 과감히 배치하고 업소 후면에는 대형 동포 게시판을 걸어놓아 한인사회의 연결과 소통을 도왔다. 또 재외 투표, 한인회 행사, 순회영사 등에 사무실 공간을 제공했다. 문봉래 대표는 올 봄에 올랜도에서 열린 순회영사에 앞서 "(한인회가) 마땅한 장소를 찾지못하고 와서 부탁하는데 도와줘야지"하고 기자에게 귀뜸했다. 우성식품은 때로 외상을 구하거나 급전이 필요로 한 동포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지 않았다.

'엊그제 같다'는 세월은 마켓에 큰 자취를 남겼다. 마켓 운영 초기에 계산대 뒤에서 학교 숙제를 하며 손님들에게 귀여움을 받았던 문 대표의 손자 손녀들은 이제는 장성해서 컴퓨터 전문가나 의사 등 전문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큰 손녀는 올해 결혼식을 치루었다. 문 대표는 "자녀들 가정이 다 자리를 잡아 크게 아쉬울 것이 없는데도 마음 한편은 섭하다"라며 "오랜 세월 동안 마켓에 지대한 사랑을 베풀어준 동포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동포들 역시 섭섭함을 표했다. 박석임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은 "'우성상회'가 사업을 그만 둔다는 소식에 정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재화 중앙플로리다한인회 회장도 "식품점이 오랫동안 한인사회에 많은 도움을 베풀었고, 일부 한인들은 식품점 방문을 마치 마실 가는 것처럼 편하게 생각했다"라며 "문 사장님은 마치 동네 이장 같았고, 식품점은 동네 공회장 같았다"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