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별로 관심 두지 않은 신체 부분, 평소 살펴봐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발가락과 발톱의 상태를 살펴보면 몸속 건강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탬플대학의 족부 질환 학과의 트레이시 블라호빅 박사는 미국은퇴자협회 불레틴 잡지 최근호에서 "발가락과 발톱은 환자가 미처 깨달을 수 없는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마운트시나이 의대 정형외과의 족부의학 선도자인 브라이언 C. 마킨슨 박사는 "피부 검사를 위해 전문의를 방문한 환자들은 의사 검진에서 양말과 신발을 벗을 것을 요청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만큼 의료 전문가들 조차도 발가락과 발톱의 상태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은 마킨슨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잡지가 전한 7가지 이상 증상과 이에 따른 의심 질환이다.

1. 엄지발톱이 마치 숟가락처럼 위쪽으로 휘어지는(Concave toenails)는 증상: 빈혈 의심

특정인은 나면서부터 숟가락 모양의 손톱 발톱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길게 자란 발톱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려도 될 정도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음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

2. 발가락이 따끔거림, 타는 듯한 느낌, 저림 등이 느껴짐: 당뇨병 (Diabetes) 의심

위의 세가지 감각은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혈액 내 높은 혈당은 혈액 흐름을 원활히기 못하게 해 몸 전체의 신경, 특히 손과 발의 말초 신경 세포의 재생 능력을 악화시킨다. 이에 따른 감각 상실은 발의 궤양과 괴사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이끌 수 있다.

3. 엄지 발톱에 검은 줄이 세로로 나거나 발톱 속에 어두운 부분이 있음: 암의 일종인 흑색종(Melanoma) 의심

흑색종은 보통 엄지 발가락에서 나타나지만 다른 발가락에도 영향을 주며 발가락 사이에 숨어있을 수 있다. 이같은 말단 흑색종은 유색인종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증상의 1-5%만이 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으로 진단된다.

4. 발톱 아래쪽(피부쪽) 일부분이 하얗고 다른 일부분이 붉은 빛, 분홍 빛, 혹은 갈색을 띄는 증상: 신장병이나 간질환 의심

발톱 아래쪽 일부분이 하얀 증상을 미국에서는 '하프 & 하프(half-and-half)'라고 부른다. 연구가들은 만성 신장병을 가진 환자 중 20-50%에서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흰색 혹은 창백한 색깔에 분홍색이나 갈색 줄무늬가 있는 손발톱인 '테리 네일( Terry's nails)'은 간염이나 간경화증 등 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테리 네일' 은 '하프 & 하프'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흰색 부분이 통상적으로 더 많이 나타난다.

5. 엄지발가락 관절 부분이 아프고 붓는 증상: 관절염 의심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스 관절염은 발가락 밑부분의 관절을 공격해 약화시킨다.

노화와 관련 있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그다지 약화시키지는 않지만 종종 둘째와 셋째 발가락을 갈고리 모양(hammertoes)으로 굽은 기형을 야기한다.

건선관절염은 발가락 중 특히 셋째, 넷째 혹은 다섯째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는 발가락이 작은 소시지처럼 부풀어 오를 수 있고, 흔히 통증을 동반한다.

통풍은 혈액속에 요산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관절염이다. 신장이 요산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거나 신체가 요산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면서 발생한다. 통풍 증상은 단백질이나 알콜 섭취가 과다하면 생길 수 있다.

6. 발가락 끝부분이 커지고 발톱 끝부분이 아래쪽을 향해 자라면서 발가락이 마치 곤봉 형태로 변함 (Clubbed toes): 폐질환 가능

보통 폐질환이나 또는 심장질환으로 혈액내 산소가 부족해져서 발생한다. 이같은 발가락 모양은 유전으로 물려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히다.

7. 발가락이나 발이 차고 발가락이 파래짐: 심장질환 의심

발이나 발가락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찬기가 돈다. 동맥벽 안쪽에 기름기가 끼고 이상조직이 증식하여 동맥벽의 폭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대표적이다. 발의 온도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되면 의사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발이나 발가락을 차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은 레이노증후군을 들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혈관이 발작적으로 수축하여 색깔이 창백해지고 점차 푸르스름해지면서 저리고 아픈 느낌을 들게 한다. 이러한 증상은 따뜻하게 해주면 완화되지만, 전신성 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 피부의 조직이 죽는 궤사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