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로든 변신할 수 있는 사기꾼은 과연 어떤 행각을 벌일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29일 시작한 tvN 새 월화 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지능지수(IQ) 180의 천재 사기꾼 이로움과 넘치는 공감 능력을 지닌 변호사가 함께 공조해 나가는 절대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사기극 드라마다. 최근 SBS 드라마 '모범택시' tvN '빈센조' 등의 주인공들처럼 '이로운 사기'의 주인공들 역시 법의 테두리를 넘나들며 정의로운 사기 행각을 벌인다.

연출을 맡은 이수현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제목만 봤을 땐 '케이퍼'(범죄자들이 모여 무언가를 훔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인물들의 전사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과거에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겪어야 했던 일 때문에 현재에 부딪히고 갈등한다.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나아가는지에 대한 깊은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로움이 사기를 치는 대상에 따라 블랙코미디 장르로도 보이고 스릴러의 특성도 있다.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 인간이라면 욕망하지 않나. 우리가 누구든, 언제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삐뚠 입으로 삐뚠 말을 하고 삐뚠 행동을 해도, 그저 곱고 따뜻한 부분만을 찾아내 ‘알아주고’. 공감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시작은 그저 하나의 장면, 고통스런 사건에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두 남녀에 대한 공상이었다. 폭력과 피해자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시니컬한 여자, 여자와는 달리 공감하고 눈물짓는 따뜻한 남자. 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 그나저나 둘은 왜, 함께 있는 걸까? ..둘은 언제까지 함께일 수 있을까?

이들이 함께 나아가려 한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해지려면, 이건 그 어떤 전쟁보다도 치열한 싸움일 수밖에 없고, 그 무기는 공감이어야 했다.

절벽에서 만나 파멸을 앞둔 이들이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허물어진 집과, 불행한 가정과, 공격하는 사람들 틈에서 가난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라도 함께라면, 해볼 만하다고.

이들의 이야기가 남들에게 자랑하지 않으며, 체온보다 왜곡되거나 과장되지 않아도, 보는 이들을 서서히 물들이면 좋겠다. 증오가 용서가 되고, 계산이 이해가 되며, 해로웠던 사기가 이로운 사기가 되는 정도의, 딱 그 정도의 온도로... 결국 구원의 시작은 공감이라는 믿음으로 -

배우 천우희가 맡은 이로움은 어느 누구로든 변신할 수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는 천재 사기꾼이다. 이로움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 일명 ‘서프라이즈 소녀’, ‘암기 천재’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천재 아이였다. 그러나 가족을 살해한 희대의 사이코패스로 낙인 찍힌 채 교도소에 수감된다.

배우 김동욱이 맡은 한무영 변호사는 이로움과 때로는 대립하고 때로는 공조하며 함께 복수극을 완성해나간다. 한무영은 타인의 고통을 보고 있으면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돼 어느새 고통을 느끼고 마는 공감능력 최고조의 변호사다.

배우 윤박이 맡은 고요한은 이로움과 한무영 주변에서 맴도는 미스터리한 보호관찰관으로 일과 일상이 혼합된 인물이다. 보호관찰 대상에게는 독종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상자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고 때때로 도와주기도 해 미스터리함을 보인다.

배우 박소진이 맡은 모재인은 마음이 따뜻한 정신과 전문의로 인물들을 편견 없이 바라봐주고 이로움과 한무원을 응원해준다.

한편 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4%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 첫 회 시청률은 4.6%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는 존속 살인 혐의로 감옥에 10년째 수감돼 있던 이로움이 풀려나는 과정을 다뤘다. 이로움은 10년만에 진범이 잡히면서 갑작스럽게 감옥에서 풀려난다. 변호사 한무영은 자수한 진범의 변호를 맡는다.

사회로 나온 이로움은 뛰어난 암기력과 수려한 외모로 '미모의 겜블러'로 변신해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한편 한무영에게 접근해 눈물을 흘리며 동정심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한무영은 이로움이 가짜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알아채는데... (<나무위키> 등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