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대학 입학 확률 높고 장학금 받을 수 있어

(달라스) 제인리 기자 = 운동신경이 전혀 없는 것 같았고, 뚱뚱하던 제임스는 5학년 때부터 살빼기를 위해 농구를 시작하더니 10학년인 지금은 큰 키에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풋볼에 재미를 느끼더니 고등학교 들어서면서는 아예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엘 가고 싶다며 진지하게 노력을 하고 있다. 아시안으로서 풋볼을 하기에 어려움도 많지만, 학업 성적도 좋은 편이라 NCAA의 풋볼 디비전 I에 입학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며 땀방울에 꿈을 담고 있다.

한편 제임스의 친구 브라이언은 흑인으로 타고난 육체와 운동감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번번이 기본 성적(70점, C)을 통과하지 못해 학기가 시작된 후 시험만 치면 연습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운동을 하려면 학교 공부는 뒷전에 두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보통이다. 또한 모든 학생이 운동선수로서의 미래에 대한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중고등학교 때에 학교 공부를 위해 운동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일정 성적을 유지해야만 운동을 지속할 수 있고,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운동을 잘 할 뿐 아니라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면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도 한 번 생각해볼만 하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확률도 높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학교를 대표해서 다른 학생들의 응원에 힘입어 경기를 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얼마나 멋진가.

대학 스포츠 디비전으로 나뉘어

미국에는 NCAA, NAIA 등 여러 종류의 대학 스포츠 협회가 있다. 이 중 대표적인 단체는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대학체육협회)로 운동팀을 갖고 있는 1000여개의 대학이 가입되어 있다. 이 협회에서는 각 종목의 대회를 주관하고, 학생선수들을 관리하는 등의 일을 한다.

NCAA에 가입된 학교들은 디비전(division) 1,2,3으로 나뉜다. 보통 디비전 1의 대학들은 규모가 크고 거의 모든 종목에 걸쳐 운동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운동 성적도 좋은 편이다. 디비전 1에 비하면 2와 3은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있으며, 운동 종목마다 디비전이 조금씩 다르다.

학업 성적 좋으면 입학 가능성 높아

디비전마다 입학 자격 조건이나 장학금 지급 등이 다른데, 디비전 1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학점(GPA)이 4.0 만점에 2.0(C) 이상은 되어야 하고, SAT나 ACT 성적이 뒤따라야 한다. GPA가 높을수록 요구하는 점수가 낮아지는데, GPA가 3.5라면 SAT는 420, ACT는 39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

3.0이라면 SAT 620, ACT 52점, 2.5라면 SAT 820, ACT 68점, 2.0이라면 SAT 1010, ACT 86점 이상이 되어야 하며, 작문(writing)은 해당되지 않는다. GPA를 산출하는 과목은 필수과목(Core Courses)으로 디비전 1은 영어 4년, 수학 3년 등 16과목, 디비전 2는 14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디비전 3의 대학들은 또 다른 규정을 두고 있으며, 체육 장학금을 제공하지 않는다.

입학 기준을 두고 보면 누구나 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을 만큼 낮은 점수를 요구하는 듯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기준이므로 학교에 따라 기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학 측에서는 학업 성적은 뒤떨어지지만 운동을 잘하는 학생을 선발할 경우 곧 성적 실패로 운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되므로 피하게 된다. 선수 학생을 일차로 선발하는 코치들은 그 선수가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남아있을 것인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 코치와의 접촉 중요

학생들이 입학하고자 하는 학교를 물색하는 것처럼 대학에서도 좋은 학생을 선발(recruiting)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각종 대회에 참가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눈여겨 살펴 본 후에 대부분은 학생에게 비디오테잎 등을 보내라고 한다. 그리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자신의 대학 캠프에 참여하게 해서 기량을 확인하기도 한다. 배구나 축구 등 학교 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은 경우엔 학교 외부의 리그 활동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기도 한다.

NCAA의 규정을 보면 선수를 선발하는 데에서도 학년별로 종목별로 규제가 있다. 공식 방문을 해도 되는지, 코치나 부모가 전화를 해도 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웹사이트를 통해 잘 알아보기 바란다.

아마추어 정신 지켜야

NCAA에 의하면 해마다 38만 명 정도의 고등학생들이 23개의 종목에서 1,280여개가 넘는 대학교에 특기생으로 진학하고 있다. 자녀가 대학에서도 운동을 하기 원한다면 주니어 시작하면서 NCAA(www.ncaa.org)에 등록을 해놓는 것이 좋다. 이후 기록이 바뀌는 대로 업데이트 하고, 주니어를 마치면 성적표를 보낸다.

또한 SAT나 ACT 시험을 치르면 시험 성적이 바로 NCAA로 전달되도록(코드 9999) 해야 한다. 등록은 웹사이트에서 해야 하고, 등록비는 60불이다. 특히 봄 스포츠 종목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시니어 가을학기에 SAT(ACT) 시험을 치는 등 대비를 빨리 해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미국 대학의 체육 활동은 순수 아마추어 정신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어디로부터든 돈이나 다른 혜택을 받으면 NCAA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며, 대학 스포츠에도 참여할 수 없다.

장학금은 1년씩 계약

체육 특기생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장학금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장학금은 학비부터 기숙사, 책값까지 모두 받는 풀 장학금이 있고, 책값만 보조 받는 등의 부분 장학금이 있으니 잘 알고 결정해야 한다. 체육 장학금은 1년을 기준으로 하며, 다음 해에도 계속 선수 활동을 하게 된다면 졸업할 때까지 갱신할 수 있다.

한인 학생 테니스, 골프, 펜싱 등 유리

NCAA의 종목을 살펴보면 가을 스포츠(크로스컨트리 남녀, 필드하키 여, 풋볼 남, 축구 남녀, 배구 여, 워터폴로 남), 겨울 스포츠(농구 남녀, 볼링 여, 펜싱 남녀, 체조 남녀, 아이스하키 남녀, 소총 남녀, 스키 남녀, 수영ㆍ다이빙 남녀, 실내 트랙&필드 남녀, 레슬링 남), 봄 스포츠(야구 남, 골프 남녀, 라크로스 남녀, 조정 여, 소프트볼 여, 테니스 남녀, 실외 트랙&필드 남녀, 배구 남, 워터폴로 여) 등 23종이 있다.

운동 종목 중에서 한인 학생들이 많이 하는 태권도나 검도가 속해있지 않아 안타까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체형이나 체력 등을 고려하여 테니스, 골프, 펜싱 등이 한인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넷 제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