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 10년 이상 사용 경우 뇌종양 가능성 높아

장기간 셀폰 사용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조사결과가 나와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에게 셀폰을 사주려는 학부형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워싱턴 대학의 헨리 라이 생체공학 교수는 “(셀폰이) 아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정확한 연구결과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추론은 가능하다”면서 '셀폰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10년이상 노출될 경우 DNA손상과 악성 뇌종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라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셀폰의 안테나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70-80%가 사용자의 머리로 흡수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셀폰을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것으로 이들중 아동들의 셀폰사용에 대한 것은 극소수였다.

라이 교수는 아동들의 머리뼈는 성인들보다 얇아 방사선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두뇌가 성장중임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종양이 평균 30-40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십대들의 셀폰사용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중인 두뇌 잠재적 피해 더 커질 수 있어

영국의 국립 방사선 보호 위원회 역시 지난 1월 발표를 통해 셀폰에서 나오는 자기장 등의 잠재적인 위험을 이유로 8세 이하 아동들의 셀폰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의 한 학술단체는 10년이상 셀폰을 사용한 사람의 경우 셀폰이 사용된 근처의 뇌신경에 희귀한 종류의 악성뇌종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 사용된 셀폰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현재 나오는 디지털 셀폰들에 비해 더 많은 자기장을 방출하는 모델들이기는 하지만 셀폰의 과다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주었다.

라이 교수는 셀폰 사용의 유해성에 대해 “아동들이 (셀폰의)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핸드셋 등을 이용하여 가능한 안테나를 멀리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메릴랜드의 연방법원에서는 셀폰 사업체들이 유해한 방사선으로 부터 고객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재판의 항소심이 시작되어 판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편윤석-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