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지음 <김정일의 한(恨)의 핵전략> 출간

지난 2월 10일 북한 외무성의 핵보유 선언 이후 동북아 국제정세는 또 다시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현재의 동북아정세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전망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번 3월 22일에 출간되는 김명철(북미평화센터 소장)씨의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도서출판 동북아)>이 바로 그런 자료가 될 만한 책이다. 이 책의 번역은 정치평론가 김종성씨가 맡았다.

이 책은 북한이 핵개발을 시작한 배경은 무엇인지, 언제부터 얼마나 개발했는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향후 북핵전략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 김명철 박사는 1944년 일본 시코쿠에서 제주도가 고향인 한국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청소년기까지 일본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1966년 지바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총련계 일간신문인 <조선신보>의 영자지 기자로서 18년간 근무했다. 또한 도쿄대 대학원에서 동북아 문제를 연구 했으며, 북한에서 정치학 국가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의 심 (心) 중심 사상에 기초하여 그의 대외전략을 정확히 분석해 왔으며, 현재 북미평화센터 소장으로서 미국·일본·유럽 등의 주요 언론을 상대로 활발한 저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저서중에서 <김정일의 군사전략>은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김정일의 통일전략>은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해인 2000년에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그의 저서는 교과서화 되어 현재 북한의 도서관과 혁명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클린턴-김정일도 탄복한 기명철의 저작들

김명철의 저서는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김정일까지 탄복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김정일은 김명철은 내 의중을 잘 이해한다 는 코멘트를 했을 정도.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ABC·BBC 등 서방언론들은 그를 별칭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 으로 부른다. 또한 북한 정보에 취약한 미국의 CIA나 국방대학원 등에서는 정기적으로 김명철을 초청해 북한 소식을 듣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김명철의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한반도 핵폭격 계획, 한국전쟁 후 미국의 작전계획 5027에 따른 대북 핵위협, 북한이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고 나아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비밀 핵개발계획 수립 등 일련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또한 북한의 백두산식 핵개발 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4단계로 진행되었으며, 1956년 30명의 북한 핵물리연구자들이 소련으로 유학하여 같은 해 영변에는 방사과학연구소 설립되었으며, 1983년에는 평북 평산에 우라늄정련소가 완공되었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1983년 김정일은 핵개발을 완료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군 지휘권을 장악하였다는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북이 1984년에는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하였으며, 1985년에는 핵무기 제조시설을 생산 가동했고, 1989년에 비로소 미국 본토를 겨냥한 다단식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였다는 사실 등도 담고 있다.

그리고 핵개발을 완료한 북한이 미국을 사냥하기 위해 함정전략과 이미 핵을 만들어 놓고도, 앞으로 핵을 개발할 것처럼 위장하며 핵개발 계획을 미 정보기관에 의도적으로 유출한 사건도 다루고 있다.

이에 미국은 NPT를 무기로 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면서 북을 압박하다 결국 1994년 제네바합의서로 미국이 백기를 들게 한 것이나, 북한이 2003년 1월 NPT 탈퇴하고 그 해 8월 6자회담으로 미국을 유인한 일, 무력한 6자회담 구도 하에서 북한이 핵 보유 선언을 한 사건도 다루고 있다.

또한 대북협상에서 코너에 몰린 미국을 상대로 북한이 대북적대정책 포기를 요구한 일이나 종국에 가서는 북미양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한반도와 미국은 평화공존시대의 개막을 이룬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 김수종 오마이뉴스 기자 (축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