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괜찮았다"...영어 독해부문 강화
개정 SAT가 3월12일 미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개정된 시험은 수학수준이 높아진데다 67년만에 처음으로 에세이 작문시험이 추가돼 그동안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해 왔다.
에세이, 시간 부족했다
이 날 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은 25분간 주어진 시간은 에세이를 마무리하기에 짧은 시간 이었다는 반응을 대체로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어와 수학부문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지만 그동안 수준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과도하게 긴장했던 탓인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라는 의견이 더 많은 듯 하다. 수학 같은 경우 새로 추가된 대수 II는 시험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 SAT 시험 등록자는 미 전국에서 약 33만명. 이 수치는 종전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낮은 것이다. 이는 우선 3월의 첫 시험 반향을 파악한 다음 5월이나 그 이후에 실시되는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수험생들의 의도를 드러낸 수치이다.
반면 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은 다음번 시험 대비를 위해 이번 시험을 경험삼아 치뤘다는 의견들도 나타냈다.
이민자 가정 학생들 '불리'
개정 SAT의 총 시험시간은 3시간 45분으로 종전에 비해 45분이 늘어났으며, 만점도 1,600점에서 2,400점으로 늘어났다. 특히 영어 부문에선 그동안 상당 부문을 차지했던 언어 유추문제들이 심층독해로 전환됐으며, 수학문제의 범위는 종전의 대수 I에서 대수 II까지로 넓어졌다.
한편 SAT에 에세이가 포함되고 영어독해 부분이 강화되면서 갓 이민온 학생들이나 이민온지 꽤 됐더라도 영어보다는 본토언어에 더 익숙한 이민학생들에게 개정 SAT는 상당히 큰 부담을 주게 될 전망이다.
개정 SAT, 대입 사정 비중 일정치 않아
한편 개정된 시험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학당국에도 혼란을 던지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치뤄지는 에세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대학측에도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학생의 입학여부에 얼마만한 비중을 둘 것인지 일률적으로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입 사정시 개정 SAT를 당분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밝힌 대학들도 있다.
그러나 기존의 SAT 문제점을 가장 통렬히 비판하면서 결국 개정 SAT가 나오도록 이끈 캘리포니아 UC계 대학들은 12일 부터 치뤄지는 개정 SAT만을 시험성적에 사용한다고 이미 밝혔다. 이로써 UC계 대학들을 지원하려는 현 11학년 학생들은 기존 SAT를 이미 치뤘더라도 개정 SAT를 필수적으로 치뤄야만 한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주립대학의 반응은 갖가지이다.
올랜도 센티널지가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선 중앙플로리다 소재 UCF 입학행정 담당관인 고든은 "입학사정 담당관들은 학생들의 작문 능력을 일단 관심있게 볼 것이다" 고 말했다. 또 에세이 점수가 입학사정에 어느정도 적용되긴 하겠지만 그것은 매우 '유연적' 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텔라하시 소재 FSU에선 당분간 에세이 점수를 입학사정에 적용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 중 가장 대표적인 대학이라 할 수 있는 게인스빌 소재 UF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FSU 입학행정 담당관이자 미 칼리지 보드 개정 SAT 위원회 멤버중 한 사람인 존 반힐은 "대입사정이 종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지진 않을 것" 이라 말하고 "그러나 에세이는 대입 사정에서 점차적으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플로리다주 학생들 은 이미 FCAT 주 수능시험을 통해 에세이 작문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SAT 에세이도 잘 치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AT 비판 여전
한편 일부에선 개정 SAT의 에세이 시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히고 있다.
불과 25분동안 쓰여지는 에세이를 통해 학생의 충분한 작문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에세이 시험은 학생의 독서나 비평적 판단을 키우기 보다는 일정한 포맷속에서 정해진 시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훈련만 받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SAT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을 가해온 메사추세츠 주 소재 '공정 시험(FairTest)' 그룹과 같은 단체는 "SAT는 학원을 다닐수 없는 저소득층 등 마이너리티에 불공평한 시험이다" 고 비평을 가했다. 이 단체는 또 개정 SAT로 오로지 이득을 보는 곳은 바로 SAT 관련 학습 기관 뿐 이라 덧붙였다.
사실 개정 SAT가 실시되는 올해, 카플란이나 프린스턴 과 같은 입시 시험 준비 기관의 등록수는 종전에 비해 2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개정 SAT가 종전 SAT에 비해 학생의 수능을 좀 더 깊히 파악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데는 데체로 이견이 없는 분위기이다.
수험생이 쓴 에세이는 3천명의 겸업 교사들이 15개 지역 센터에 배치돼 채점을 하게되며, 채점자 1명당 810시간에 평균 220편의 에세이를 채점하게 된다. 점수는 최소 0점에서 최대 6점으로 플로리다 FCAT 작문 점수 스케일과 동일하다.
한편 이번 시험결과는 칼리지 보드 인터넷서 4월11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