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불짜리 모빌홈 주민들, 백만장자 대열에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지난해부터 달아 오른 주택경기로 인해, 빈땅이 줄어들자 이제 모빌홈 단지까지 주민들까지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일어났다.

마이애미 선 센티널 13일자에 따르면, 팜비치 카운티 대서양연안에 위치한 모빌홈 단지내 주민회는 지난 12일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개발업자에게 5억1천만불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43에이커땅에 488채의 모빌홈이 들어서 있는 '브리니 브리즈' 주민들은 당분간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들을 일약 백만장자로 만들어줄 이번 계약을 뿌리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약이 완료되려면 내년 10일까지 주민 67%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브리니 브리즈' 모빌홈 주민회와 협상을 성공리에 끝낸 보카라튼의 '오션랜드' 투자 회사는 자신들이 사들일 모빌홈 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곳에 고층 콘도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리니 브리즈'가 있는 지역은 초호화 맨션과 콘도들이 들어서고 있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그동안 개발업자들이 눈독을 들여 왔던 곳이다. '브리니 브리즈'는 1930년대 관광객들의 임시 보금자리로 자리잡은 모빌홈 단지로, 초기 주민은 대부분 남아있지 않고 그들의 자녀들이나 은퇴자들이 단지를 채워 왔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여러번의 매매 종용에도 불구하고 남부 플로리다의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삶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불어닥친 허리케인은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주민회는 경매에 붙였고, 4개의 회사가경쟁에 들어간 끝에 오션랜드가 5억1천만불에 낙찰을 받았다.

이번 매매성사로 평균 3만2천478불짜리 모빌홈 소유자들은 2009년 3월경, 각자의 소유지 값어치에 따라 5억1천만불을 나누어 갖게 된다. 팜비치카운티 주택 감정소는 '브리니 브리즈' 매매가 카운티 역사상 가장 특기할 만한 부동산 거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