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당선 확신하기엔 일러...9월말~10월초 결정될 듯

(올랜도) 김명곤 기자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한 외교소식통은 “반 장관이 이날 오후 3시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 4명의 출마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차기 사무총장 선출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총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2표 안팎의 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비투표에 나선 후보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포함하여 수라키앗 사티라타이(태국, 부총리 겸 문화장관), 자야나타 다나팔라(스리랑카, 전 유엔 사무차장), 샤시 타루르(인도, 현 유엔 사무차장)등 4명이다.

잠재후보로는 고촉동 싱가포르 전 총리, 케말 데르비스 터키 현 총재가 거론되고 있으며 유엔이 지역을 돌아가며 사무총장을 선출해 온 전통으로 볼 때 이번에는 아시아권 후보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선출되기 때문에 반 장관이 현재 예비투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더라도 아직 당선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안보리의 예비투표는 단일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계속되며 예비투표가 시작된 후에도 출마서 제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외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부터 비공개 회의를 통해 예비투표를 시작하지만 총회에 추천할 최종후보 선출은 9월말에서 10월초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총장은 예비투표에서 15개국 가운데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5개국을 포함하여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인정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반 장관은 지난 2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진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조용한 득표활동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올해 초 유엔의 관행인 사무총장 지역순환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자국 이익에 위협을 받지 않는 한 아시아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선호후보를 정한 뒤 이번 선출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협상에 나서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