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를 학습의 중요부분으로 인식시켜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태어나서 여태껏 누리던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더 이상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아무 때나 일어날 수도 없고, 먹고 싶은 시간에 먹을 수도 없으며, 늘 부모 곁에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요구하던 그런 세상은 이제 끝이다. '내 마음대로'가 아닌 '규격화된, 짜여진' 시간표와 규율에 자신을 맞추어가야 하는 그런 세상에 입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세상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처음엔 어떻게 빠져 나와 보려고 노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신차리고 보니 어떤 낯선 사람,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어떤 사람이 그 삶에 들어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선생님이란 존재이다.

지난 주 기사에서는 취학전 아동들, 즉 프리스쿨 나이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교사로서의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함께 생각해 보았다. 학생이 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했다고 해서 사실 달라질 일은 없다.

아이의 일반적인 교육이 이제 특정 학교와 교사의 감독 하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하지만 부모가 학생의 전반적인 교육과 양육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시작하면서 뿐 만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가정에서,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 받으면서 학습하고 또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학습하도록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초등학교 때에 아이가 만일 배우는 데 관심이 없고 학교 공부를 잘 따라 하지 못하면 몇 가지 체크해 볼 사항이 있다. 과거에는 아이가 방과 후와 저녁 시간에 보는 텔레비전 쇼를 학생의 학습 동기 및 관심 부족의 주된 요인으로 삼았었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이 도입되고, 거기다가 가정용 컴퓨터가 학습과는 상관 없는 놀이의 목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더 악화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이 어떻게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컴퓨터 게임처럼 손가락만 까딱하면 쉽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겠는가. 방과 후 집에 오면 아이들의 관심을 빼앗아 가는 이런 것들 때문에 이제는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다. 우선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실한 규칙을 집에서 세워서, 방과 후에는 숙제를 다 끝마치기 전에는 이런 놀이를 해 볼 상상도 할 수 없도록 아이들을 훈련하는 일이다. 물론 아이들도 놀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요즘엔 컴퓨터 놀이가 교육의 일환이라는 여론도 많이 있고 일리가 있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하게 하다가는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가서 컴퓨터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지루한" 수업을 듣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이 있게 된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악조건 가운데서도 부모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학생이 잘 했을 때 적극적으로 보상을 해주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모든 과목을 망라하여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 주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이들은 물론 컴퓨터 게임을 더 선호하고 '덩키 콩(Donkey Kong)', '데쓰 트랩(Death Trap )' 과 같은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싫어하겠지만 부모가 조금만 부추겨주고 함께 참여한다면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또 다른 방법은 아이들의 숙제에 관심을 갖는 일이다. 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오면 숙제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혹시 아이가 계속 숙제가 없다고 대답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선생님과 상담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숙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숙제를 빨리 끝내놓고 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숙제를 학습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인식하고 숙제를 가능한 한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너무 권위적으로 아이를 다루지는 말고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숙제는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그것 자체가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려는 동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숙제를 도와주는 지혜로운 방법은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 그리고 도와주지 않으면 아이가 도저히 혼자 숙제를 해낼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 때만,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부모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어느새 아이 대신 숙제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301-320-9791, Email: angelakim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