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사회 모든 업무와 지원을 한인회로 일원화" 촉구

(올랜도) 김명곤 기자 = '2006 세계한인회장대회'가 53개국 254명의 한인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부터 9일까지 서울 광장동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광규 이사장)이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전세계 700만 한민족의 공동체 실현과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동포제전이다.

이광규 이사장의 개회선언으로 6일 오후 열린 개막행사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축사와 1차 전체회의, 한덕수 경제부총리 주최 만찬으로 진행됐다.

반기문 장관 "재외동포는 국가성장의 주요 자산"

반기문 장관은 축사에서 재외동포의 경제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재외동포들이 국가성장을 위한 소중한 자산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한반도와 관련 한 최근의 외교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인회장을 비롯한 동포들이 홍보사절로 열심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과는 민주주의와 시장주의 등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매우 어려운 관계"라면서 "재일동포들이 불편함 있더라도 일본이 역사를 바로 인식하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조"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한인회장대회 3일째인 8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한인회장들은 지역별 분과회의와 전체회의를 거쳐 모은 총의를 결의문으로 채택했다. 결의문은 ▲세계 각국 한인회를 국내외에서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규정, 재외동포사회 관련 모든 업무와 지원을 한인회로 일원화하고 ▲동포 2-3세들의 한글교육을 강화할 것과 차세대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다. 결의문은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통상부 등 각 기관에 전달키로 했다.

또 한인회장들은 아시아 및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독도영유권 및 영토문제, 역사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 종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선 관계 당사국이 올바른 양심을 되찾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본국과 한마음이 되어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은 9일 오후 고건 전 총리와 환담했으며, 이에 앞서 8일 용평에서 모임을 갖고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지원에 적극협조하기로 다짐했다.

마이애미 정 회장 주요지역 현 한인회장에게는 통보조차 안했다

한편 이번 세계한인회장 대회에는 플로리다지역에서 양정수 연합회장을 비롯 몇몇 전직회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마이애미와 탬파 한인회 등에게 대회 사실 자체가 통보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황 마이애미 지역 한인회장은 지난 8일 "현직인 마이애미 한인회장과 탬파한인회장에게는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양회장이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를 터뜨렸다.

정 회장은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현직으로 오봉숙 팬사콜라한인회장과 몇몇 전직회장, 그리고 중앙플로리다지역 한인회장 내정자인 이 미대자씨 등이 참석했다"고 전하고 "최동규 주 애틀란타 부총영사로부터 '다음부터는 주요 사항을 직접 각지역 한인회에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올랜도에서 열린 연합회 임시총회 직후에도 올해 플로리다연합체육대회 개최 여부 협의문제와 관련하여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마이애미 정의황 한인회장이 불참한 임시총회에서 양정수 연합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정의황 마이애미 한인회장이 올해 연합체육대회를 열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에 확인과정에서 정 회장은 "전화나 서신으로나 전혀 통보받은 바 없는데 양 회장이 왜 그런 엉뚱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후 양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개최여부를 분명히 정 회장에게 물어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대해 정 회장은 지난 5월 중순 서부플로리다한인회장취임식서 만난 양회장에게 "나에게 체육대회와 관련하여 언제 연락했느냐"고 추궁하자 양회장이 '모두가 내 불찰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올랜도 지역에서 마이애미와 탬파 등을 포함한 현직 한인회장 모임을 갖고 차후 한인사회 문제를 토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