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백 가스페 반도에는 원주민의 향취와 기암 괴석의 오묘함이

(지난호에서 이어짐) 퀘백시에는 프랑스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 지어진 대성당이 여러개가 있다. 그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생탄보프레 대 성당은 동쪽으로 약 36킬로 지점에 있는 데 북미 카톨릭의 3대 순례지 중 하나라고 한다. 난파한 어부가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느에게 기도를 드려 기적이 일어 났다는 데에서 성지가 되었다. 네오르마네스크 성당은 1932년에 건축된 것으로 장엄한 열주가 늘어선 내부의 천장에는 성안느의 생애가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었다. 주변에는 순례자를 위한 숙소와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문전 성시 거리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바로 옆에 세계 최대의 파노라마 사이클로라마가 있었다. 특히 그리스도 처형의 날에 예루살렘 정경을 360도의 파노라마로 재현한 것은 빛과 소리에 의한 연출이 뛰어나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저리게 하였다.

자연경관 누리려면 가스페 반도에 꼭 들려야

다음에 가 본곳은 가스페 반도. 이곳은 퀘백의 세인트로렌스 항구 남안에 동쪽으로 돌출한 반도이다. 반도의 경계 지역인 마타페디아 강에서부터 동쪽 끝까지는 길이 280킬로, 폭 144킬로미티의 규모로 되어 있다. 반도에는 연결 부분에 해당하는 계곡 지역과 세인트로렌스 강에 접한 북쪽의 연안지역, 샬뢰르 만에 접한 남쪽의 연안 지역 그리고 첨단부인 땅의 끝 지역 랜드앤즈(Land's End)의 소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내륙은 역사적인 반도임에도 불구하고 험한 지세 때문에 육로 교통이 미 개발 상태에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연안 마을들은 독립적이어서 퀘백이나 몬트리 지역과의 접촉도 적어 아직까지 오래된 풍습이나 습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가스페시는 동쪽 맨끝의 후미에 있는 항구 도시로 가스페 반도의 행정 중심지이기도 했다. 가스페란 이름의 유래는 원주민 인디언인 미크마크족의 언어로 '땅끝'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534년 자크카르티에가 이곳에 처음 상륙하여 카나다가 프랑스령임을 선언한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하며 곳곳에는 카르티에 이름을 붙인 건물이나 비석이 많이 서있다.

가스페 도시는 휴가철 이외에는 관광객이 적어 평상시에는 쓸쓸한 전원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지만 다리를 사이에 두고 비교적 큰 쇼핑센터가 두 개나 있어 관광하기에는 별로 불편함이 없었다.

가스페시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가스페 바다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가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었고 박물관 주위에는 바다가 바라보이는 작은 공원이 있 다. 이 공원에도 역시 자크카르티에 기념비가 있었으며 이 기념비는 6개의 큰 돌이 마치 고인돌 처럼 원형으로 늘어서 있는 색다른 비였다. 기념비에는 카르티에 상륙시 모습이 그대로 조각되어 있다.

가스페 반도 끝의 돌고래 머리와 같은 모양을 한 부분이 바로 포리용(Forilon)국립공원이다. 바다나 그 밖의 침식작용에 의해 해변에는 둥근 돌이 보기좋게 깔려 있었고, 반도 후미는 약 2백미터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는 자연 풍경이 뛰어난 곳이었다.

페르셰 기암 못보면 죽어서 한 된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페르세 바위(사진)는 해변에서 약 2백미터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 는 길이 483미터에 높이 88미터의 거대한 기암이다.

'페르세' 란 관통되었다 는 의미로 바위 허리에는 높이 20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아치가 뚫려 있다. 3억7천5백만년의 연대를 가진 이 바위에는 무수한 화석이 묻혀있어 유백색의 지층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모습은 이곳 경치의 극치이다. 이 기암의 오묘함을 보지못하고 죽는다면 죽어서도 원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5백만톤의 중량을 가진 이 바위가 매년 3백톤씩 깎여 나간다는 말을 듣고 안타깝기도 했다. / 신동주 (탬파 거주 동포)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