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병이든 세균 번식 가능, 주 1회는 깊은 세척해야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물병을 매일 세척해야할까. 전문가들은 다회용 물병에 항상 깨끗한 물을 담는다 해도 매일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깨끗한 물만 넣는다고 해도 물병 안에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균은 우리가 입을 대고 마실 때 입속에서 옮겨지고, 빨대나 뚜껑을 만질 때 손을 통해 전염된다. 특히 물병 내부는 닿기 어려운 틈새가 많아 세균과 곰팡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12일 <에이피통신>은 여러 건강 전문가들의 조언을 살핀 결과 물병 세척 주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다르지만 한 가지는 공통적으로 강조한다고 전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물병은 꼭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츠버그대학교 메디컬센터의 간호사 미셸 크네퍼는 "평범한 일처럼 보이지만 매우 중요하다"고며 청소하지 않은 물병은 복통이나 가려운 목, 알레르기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일러의과대학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마이크 렌 박사는 "그렇게 큰일은 아닐 수 있지만, 물병을 닦는 게 어렵지도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물병 재질이 금속이든, 플라스틱이든, 유리든 상관없이 세균은 자란다. 특히 플라스틱 병은 내부에 긁힘이나 흠집이 쉽게 생겨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된다.

기본적인 세척 방법은 간단하다. 따뜻한 비눗물로 병 안팎을 스펀지나 병 전용 솔로 문질러 닦고, 깨끗이 헹군 뒤 완전히 말린다. 빨대나 좁은 틈새는 파이프 클리너 형태의 도구로 닦는 것이 좋다.

좀 더 깊은 세척이 필요하다면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고(사용 가능 재질일 경우), 틀니 세정제나 교정기 세척제를 밤새 녹여 넣는 것도 추천된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따뜻한 물에 섞어 닦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매일 비눗물로 기본 세척을 하고, 주 1회 깊은 세척을 하라고 권한다. 매일 세척이 어렵다면 최소 격일로 세척하고, 매번 물을 담을 때 뚜껑이나 빨대를 물에 헹구는 습관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렌 박사는 조언했다.

물 외에 단백질 쉐이크나 스포츠 음료 등 다른 음료를 담았다면 매일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 당분이 남아 있어 세균이 쉽게 자라기 때문이다.

남은 물, 매일 버려야 할까?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하룻밤 지난 물이다. 이에 대해 <에이피통신>이 전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리필할 때마다 남은 물을 전부 버리라는 의견도 있고, 몇 시간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는 것이다.

렌 박사는 "하룻밤 정도 남겨두는 건 괜찮지만, 며칠에 한 번은 꼭 물을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침은 참고일 뿐이고, 사람마다 다르게 실천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만약 물병 안에 곰팡이가 보이거나, 물 냄새가 이상하다면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병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학물질이 물에 스며들 수 있고, 내부에 세균이 자랄 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조지아서던대학교에서 물병 오염을 연구한 접객학 전문가 아이비 선은 매일 자신과 자녀들의 물병을 비눗물로 씻는다고 말했다. "아주 사소한 습관이지만,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녀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