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삶 '웰니스'는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도 알아야

(올랜도) 최정희 기자 = 건강하게 살기 위한 조언은 어디에나 넘쳐나지만, 실제로 변화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 <에이피통신>은 전문가들의 실용적인 조언과 몇몇 사례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사람마다 웰니스(만족스러운 삶)의 의미는 다르다는 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메이요 클리닉 헬스 시스템 소속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1만4000여 명 직원을 위한 웰니스 디렉터인 크리스티나 슐트는 "개인에 따라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재정적, 영적 웰니스까지 포함된다"며 먼저 자신의 웰니스 목표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전문가들은 "작은 시도에서 출발해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웰니스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슐트는 슐트 역시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하루 물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눈금이 있는 큰 물병을 활용하면 수분 섭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이 목표라면 하루 한 개비씩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만약 장거리 걷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몇 블록만을 걷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후 더 걷고 싶다면 매주 2블록씩 늘리는 식으로 장거리 걷기에 접근하는 것이다.

식단에서는 다양한 건강식을 시도해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호박은 괜찮지만 케일은 싫다"거나 "아마씨는 먹을 수 있지만 크랜베리는 싫다"는 식의 개인적인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억지로 먹기보다 천천히 음식을 씹고 포만감을 느끼는 순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슐트는 "처음엔 우리가 말하는 '낮게 열린 과일'(low-hanging fruit)부터 건드려라"고 조언했다.

매체는 왓슨은 댈러스 교외에 사는 36세의 미용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제니 왓슨을 사례로 들었다. 420파운드(약 190킬로그램)까지 체중이 나갔던 왓슨은 2023년 1월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몸이 아프고 지쳐가자 자신이 바닥을 찍었다는 생각과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 왓슨은 여러 운동 프로그램을 시도하다 마침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았고, 비록 이상적인 체중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현 체중을 유지했다. 그녀는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 등 꾸준히 운동을 하고 가공식품을 줄이고 통곡물을 섭취하는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단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

유명인들과 일한 피트니스 트레이너 안드레아 리 로저스는 최근 '스몰 무브스, 빅 라이프(Small Moves, Big Life)'라는 책을 펴냈다. 그녀는 "요즘 뜨는 웰니스 유행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로저스는 "남과 비교하게 되면 '나는 그녀처럼 안 생겼어, 나는 그걸 못 해'라는 생각에 갇히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비용 장벽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로저스는 웰니스에 꼭 비싼 프로그램이 필요한 건 아니라며 "모두에게는 10분이 있다"고 말했다. 즉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호흡, 스트레칭, 간단한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라는 것이다. 로저스는 효과적인 웰니스를 'FEEL'이라는 네 글자로 설명한다. 이는 "빠르고(Fast), 즐겁고(Enjoyable), 효과적이며(Effective), 지속 가능한(Long-lasting)" 이다.

멈춤도 웰니스의 일부

매체는 삶을 바꾸기 위해 일상의 속도를 줄인 한 알콜 중독자의 사례를 통해 멈춤도 웰니스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의 제임스 케펠은 2019년 간경변으로 간을 잃을 뻔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시작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아내와의 이혼, 가족 구성원의 사망 등 잇따른 불행이 그의 삶을 무너뜨렸다.

그는 디자인 회사를 매각하고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여동생 집으로 들어갔다. 이전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속도를 줄였다. "잠도 많이 자고, TV도 많이 봤어요. 책도 읽고, 컴퓨터도 멀리했죠. 전화도 거의 안 받았어요. 그렇게 천천히 다시 삶의 속도를 올려갔어요." 케펠은 "회복을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