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플랜 변경 가능, "모든 사람이 자신의 플랜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이달 15일부터 메디케어 오픈 등록(Medicare Open Enrollment)이 시작됐다. 12월 7일까지 진행되는 오픈 등록 기간 동안 가입자는 기존 메디케어 플랜을 변경할 수 있다. 참고로 메디케어는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65세 미만의 장애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말기신장 질환 환자들을 위한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이다.

개인금융회사인 너드월렛은 자사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인의 약 64%가 현 정부 하에서 메디케어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매체는 실제 일부 가입자들은 내년부터 혜택 감소와 보험료 인상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메디케어 파트 B의 월 보험료는 내년에 21.50달러 인상된 206.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디케어 역사상 가장 큰 인상 중 하나다. 파트 D(처방약 보험)의 경우 정부가 설정했던 35달러 상한선이 해제되면서 보험료가 최대 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대형 민간 보험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메디케어 상품을 축소하거나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입자들은 오픈 등록 기간에 기존 메디케어 플랜을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플랜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메디케어 컨설팅 회사 '65 인코퍼레이티드'의 공동 창립자 멜린다 커힐은 "이번 오픈 등록 시즌은 메디케어 6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플랜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편으로 받은 '연례 변경 안내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매체는 메디케어 가입자들이 우선 우편으로 당도한 해당 연도의 플랜 변경 사항이 담긴 '연례 변경 안내서(ANOC)'를 꼼꼼히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통상 9월에 받게 되는 안내서에서 가입자들은 프리미엄(보험료), 본인 부담금, 공제금, 네트워크(플랜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의료 제공자 및 서비스의 범위), 약제 보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처방약 보장 여부 확인도 중요하다. 재정 전문가이자 의사인 캐롤린 맥클라나한은 "약값이 크게 올랐거나 보장에서 빠진 경우가 많다"며 ANOC만 믿지 말고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본인의 약이 포뮬러리(처방약 목록)에 포함됐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각 플랜의 포뮬러리는 매년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부터 파트 D는 연간 본인 부담 상한을 2100달러로 설정하지만, 이는 포뮬러리 약에 한정된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메디케어 파트 C) 가입자는 자신이 찾는 의사와 병원이 여전히 네트워크 내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용 중인 병원이 네트워크에서 제외되면, 높은 비용을 감수하거나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부 PPO(선호 의료 제공자 조직) 플랜은 아예 중단되기도 한다. 참고로 파트 C는 가입자의 건강 보장과 약품 보장을 위하여 오리지널 메디케어(전통적 메디케어) 대안을 제공하는 민영회사의 플랜이다.

민영회사들의 경쟁에 따라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은 헬스장 이용권, 치과 지원금 등 부가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플랜은 병원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승인 절차가 복잡해 실제 치료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커힐은 "보험의 본질은 중대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부가 혜택은 '스프링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용 중인 어드밴티지 플랜이 종료되거나 지역 내에서 운영되지 않는 경우, 원래의 오리지널 메디케어와 메디갭(보충보험)으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같은 메디케어 전환에 있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메디갭의 조건이 기존 가입자에 비해 불리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나열한 상황에서는 '보장 발급 권리(guaranteed issue rights)'가 부여되어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가입자는 메디케어 공식 웹사이트(Medicare.gov)에서 제공하는 플랜 파인더(Plan Finder) 도구를 이용해 플랜을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