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입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 연간 최고 수입 기록도 깰 듯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지난 5월 개장한 올랜도의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가 지역 세수 증가에 확실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파크 개장 이후 관광세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올랜도센티널>은 오렌지 카운티의 연간 관광세 수입의 신기록 경신이 확실하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렌지 카운티 감사관 필 다이아몬드 사무실이 집계한 자료 기준으로 8월 관광세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248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렌지 카운티는 회계연도 종료까지 한 달을 남긴 시점에서 연간 최고 수입 기록까지 불과 몇 백만 달러만을 남겨두게 됐다. 기록을 깰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차이로 깰지가 관심사인 셈이다.

2024-25 회계연도 11개월 동안 오렌지 카운티의 관광개발세(Tourist Development Tax, TDT) 수입은 총 3억5511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월 수입 보고는 약 5주 후에 발표되므로 9월 실적은 11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연간 최고 기록은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의 3억5940만 달러다.

다이아몬드 감사관은 이 같은 수입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유니버설의 신설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를 지목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테마파크는 비디오 게임이나 영화 캐릭터를 테마로 한 5개의 구역으로 구성되며, 슈퍼 닌텐도, 해리 포터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 고전 영화 괴물 등의 콘텐츠가 포함된다.

오렌지카운티 관광세 수입은 2024년 9월, 11월, 12월, 그리고 2025년 1월과 2월에도 월간 기록을 경신하는 등 유니버설의 신공원 개장 이전에도 탄탄한 기세를 보여왔다. 올해 3월에는 월간 기록을 넘기진 못했지만, 4천만 달러를 넘기며 관광세 도입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수입을 기록했다. 참고로 관광세는 호텔 객실과 에어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 숙소에 부과되는 6%의 추가 요금이다.

관광 수요 지표도 호조세, 캐나다 관광객도 회귀 조짐

관광세 수입 급증을 뒷받침하는 수치는 다양하다.

오렌지카운티의 관광 마케팅 기관 '비짓 올랜도(Visit Orlando)' 자료 기준으로 8월 호텔 객실 점유율은 63.9%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평균 일일 객실 요금도 2024년 8월의 160.36달러에서 164.07달러로 증가했다.

매체는 최근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대규모 행사들이 관광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주요 행사로는 '미국 오순절 교단 총회'와 '플로리다 묘목·조경 협회 박람회' 등이다.

이중 오순절 교단의 4일간의 올랜도 행사에는 2만 명 이상의 목사, 선교사, 교회 지도자, 평신도 등이 참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짓 올랜도는 올해 4분기에도 관광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호텔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캐나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올랜도의 최대 국제 관광객 유입국이다.

비짓 올랜도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미국 방문 의향이 높은 캐나다인의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상승세로, 밀레니얼 세대가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광범위한 관세를 위협하고,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캐나다 내에서 미국 여행을 자제하자는 SNS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항공 이용률과 기타 통계는 이 운동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는 향후 몇 달 안에 관광개발세 적립금 일부를 캠핑 월드 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에 따른 채무금 상환, UCF의 풋볼 경기장 개보수 등 용도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세 수입은 주법에 따라 관광 관련 프로그램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사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