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3만7000여명 감소…교육구, 통폐합·학제 변경·특성화 전환 등 대안 제시

(올랜도) 김먕곤 기자 =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구가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해 내년부터 최소 7개 초·중학교를 폐교하거나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구는 10년간 약 3만7700여 명, 최근 1년 동안에만 1만 명 가까이 학생 수가 줄면서 5만 석 이상의 교실이 비어 있다고 밝혔다.

7개교 이상 폐교·통합…학제 변경과 특성화 전환도

이번 계획은 ‘리디파이닝 브로워드 카운티 퍼블릭 스쿨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폐교 외에도 학제 변경과 프로그램 재편이 포함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페어웨이 초등학교(Fairway Elementary School)와 선샤인 초등학교(Sunshine Elementary School) 통합

- 글레이즈 중학교(Glades Middle School)는 직업교육 중심 학교로 전환

- 노스 포크 초등학교(North Fork Elementary School)는 폐교 후 주니어 어치브먼트(Junior Achievement) 교육센터로 활용

- 플랜테이션 중학교(Plantation Middle School)는 폐교, 플랜테이션 고등학교(Plantation High School)와 통합해 6~12학년 학교로 전환

- 베어 중학교(Bair Middle School), 포레스트 글렌 중학교(Forest Glen Middle School) 폐교안 포함

- 팬서 런 초등학교(Panther Run Elementary School)는 자폐 학생 대상 특수학교로 전환

- 월터 C. 영 중학교(Walter C. Young Middle School)는 폐교하거나 3~8학년 영재·이중언어 학교로 전환 검토

이외에도 돌핀 베이 초등학교(Dolphin Bay Elementary), 실버 레이크스 초등학교(Silver Lakes Elementary), 선셋 레이크스 초등학교(Sunset Lakes Elementary) 등 일부 초등학교는 6~8학년까지 포함하는 확장형 초등학교로 바뀔 수 있으며, 할랜데일 고등학교(Hallandale High School)는 팜파노 비치 고등학교(Pompano Beach High School)를 모델로 주 4일 수업제와 입학 기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주민 반발…“학교 간 경쟁 유도, 공동체 분열 초래”

이번 계획은 작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한 학교만 폐교되고 일부 학년에 변동이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폐교 대상 학교가 대폭 늘었다.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레이즈 중학교에 다니는 8학년 학생 안젤로 루소는 지난 9월 10일 열린 미러메어 고등학교 주민 설명회에서 “학생 수가 적다고 성과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학교는 자랑스럽고,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발언했다.

코럴스프링스 시의원 조슈아 시먼스는 “지역 학생들을 시 외곽으로 보내려는 시도에 반대한다. 학교 폐교 전에 내부 예산이나 인건비 조정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 “희망이 아닌 공포 주는 정책”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교육당국이 각 지역 리더 및 주민들과 사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향후 공개 설명회 및 워크숍을 통해 지역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명회 참석자들은 "지역 간 경쟁을 조장해 커뮤니티를 갈라놓는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들과 교사, 학교가 생존 게임을 하듯 살아가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희망을 줘야지 공포를 심어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시민 의견창에 남겨지기도 했다.

브로워드 교육구 이사회는 오는 화요일 정오 예정된 워크숍에서 해당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후 각 지역 사회와 추가적인 협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교육구는 “빈 교실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라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