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 7위 유지... FSU, UCF, USF 등은 순위 상승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최근 정치와 교육이 얽힌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플로리다 대학들이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5년 U.S. 뉴스 & 월드 리포트의 대학 순위에서 플로리다대학(UF)는 작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플로리다주립대학(FSU)과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CF) 등은 순위가 상승했다.

UF는 올해도 미국 공립대학 순위에서 7위를 유지했다. 이는 플로리다 내 공립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이며, 사립대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30위를 기록했다. UF는 2021년 공립대학 톱 5에 진입했지만, 2023년부터 2년 연속 하락해 현재의 7위에 머물러 있다.

23일 UF 저널리즘 대학 뉴스 서비스인 '프레시 테이크 플로리다(Fresh Take Florida)'는 이번 순위가 대학 새로운 총장을 찾는 과정에서 학교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UF는 최근 몇 년간 정치적 갈등과 리더십 혼란을 겪었다. 지난 여름 미시간대학교 총장을 지낸 산타 오노의 UF 총장 임명이 공화당 정치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는 플로리다 주립대학 시스템 역사상 이사회가 총장 임명을 거부한 첫 사례였다. 오노의 임명이 무산되기 전에는 전직 상원의원이자 전임 총장이었던 벤 새스가 과도한 지출로 비판을 받으며 2년도 안 되어 사임했다.

새스 전 총장은 대학 순위의 중요성을 축소하려 했지만, 이로 인해 학교 운영진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현재 UF는 콜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장을 지낸 도널드 랜드리가 임시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UF의 순위가 정체된 배경에는 '동류 대학간 평판(peer reputation)' 요소가 영향을 끼친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졸업률, 연봉, 수업 규모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며, UF는 올해도 5점 만점에 3.7점을 받아 10위권 공립대학 중 가장 낮았다.

최근 플로리다 주정부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 아래 대학 정책 변화를 꾀해 왔다. 여기에는 교수 충원, 수업 규모 축소, 급여 인상, 장학금 확대 등 순위 상승 요소가 있는 반면 다양성 프로그램 축소, 인종 교육 제한, 교수의 종신재직권 약화, 정치적 성향 설문조사 등 논란이 되는 정책도 함께 들어있다.

FSU·UCF·USF 상승…플로리다 대학들 순위 전반적 상승세

UF 외 다른 플로리다 대학들은 이번 순위에서 대부분 상승했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플로리다주립대학(FSU)는 공립대학 21위, 전체 51위로 각각 2계단, 3계단 상승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는 공립대학 43위, 전체 88위로 상승했다.

플로리다인터내셔널대학(FIU)**는 공립대학 46위로 유지, 전체 순위는 97위로 소폭 상승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은 공립대학 순위에서 4계단 상승한 57위, 전체 순위에서는 117위를 기록했다. 특히 4년 졸업률이 60%를 넘기며 ‘탁월하게 우수한 대학(pre-eminent university)’ 지위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FAU)은 공립대학 순위 100위, 전체 순위에서 6계단 상승한 183위를 기록했다.

웨스트플로리다대학(UWF)은 미 남부 지역 대학 중 전체 9위, 공립대학 중 6위로 각각 9계단, 4계단 상승했다.

반면 플로리다 A&M 대학교(FAMU)는 흑인대학(HBCU) 순위에서 3위에서 5위로 하락했고, 공립대학 순위는 92위, 전체 순위는 169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 내 공립 HBCU 중 최고 순위다.

뉴칼리지오브플로리다(New College of Florida)는 인문대학(리버럴 아츠 칼리지) 순위에서 13계단 하락해 135위를 기록했고, 공립 인문대학 순위는 10위로 3계단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