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시도 혐의 라우스, 연방 법정서 단독 변호…38명 증인 내세운 검찰과 대조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작년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라이언 라우스가 자신을 변호하며 단 3명의 증인만을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우스는 29일부터 연방 법정에서 직접 자신의 방어를 펼칠 예정이다.

라우스는 총기 전문가 1명과 인물 보증 증인 2명을 소환할 예정이며, 본인이 직접 증언대에 설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전 세계가 안다"…체포 당시 약혼자와 통화 내용 공개

AP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라우스는 사건 당일 자녀들과 약혼자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낸 뒤, 체포된 상태로 구치소에서 약혼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상대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미 다 알아. 몇 시간이나 지났어. 전 세계가 알아"라고 말했다.

검찰은 라우스가 몇 주간 계획을 세워 트럼프를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종신형을 구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남부 연방검찰청은 지난 7일간 38명의 증인을 소환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비밀경호국 요원 로버트 퍼카노는 트럼프가 시야에 들어오기 직전 덤불 속에서 소총을 겨누고 있던 라우스를 발견했다. 퍼카노 요원이 즉각 총격을 가하자, 라우스는 무기를 떨어뜨리고 도주했으며, 인근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현장 인근에서 총성을 들은 목격자의 증언과 경찰 헬기 지원이 체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9주 전에도 트럼프 피습…라우스, 과거에도 무장 대치 전력

이번 사건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을 받고 귀를 스친 지 불과 9주 만에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는 가까스로 생존했고, 범인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과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경찰과 무장 대치했으며, 자동화기와 폭발물을 지니고 있었다. 또 2010년에는 도난품 100여 점이 보관된 창고가 적발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라우스는 최근 몇 년간 하와이에서 '용병 지도자'를 자처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병력을 모으려 시도한 정황도 있다.

그는 이번 연방 재판 외에도 플로리다 주 법원에서 테러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있으며,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