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발언으로 교수 해임·직위 해제… 표현의 자유 vs 폭력 정당화 논쟁

(올랜도) 김명곤 기자 = 보수 논객 찰리 커크 피살 이후 소셜미디어에 해당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린 교수들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주 대학들이 징계에 나섰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FAU)는 한 종신교수에 대해 조사를 위해 직위 해제를 단행했으며, 마이애미대(UM)는 해당 발언을 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대는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우리 학교의 정책 및 가치에 어긋나는 표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글 논란… FAU 교수, "살해 언급 없었다" 반박

찰리 커크는 지난 9월 10일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연설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후 일부 보수 성향 활동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발언을 수색하며, 해당 게시물을 올린 교수 및 교직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FAU 측은 공식적으로 교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보수 매체 '턴닝포인트 USA' 지지자들과 일부 X(구 트위터) 사용자들은 미술사 교수 캐런 리더를 지목했다. 리더 교수는 X 계정에 "이 사람이 찰리 커크였다"는 문구 아래, 커크가 과거에 했던 인종차별적, 반동성애적, 여성혐오적 발언을 비판하는 타인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FAU의 아담 해스너 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한 종신교수가 찰리 커크 암살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고 <선센티널>은 전했다. 그는 "우리 대학 공동체는 모든 정치적 성향을 떠나 서로를 존중하며 건전한 토론과 시민적 담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더 교수는 선센티널과의 문자 인터뷰에서 "나는 찰리 커크의 '암살'이나 '살해'에 대해 언급한 바 없다"며 "커크라는 인물에 대해 타인이 작성한 글을 공유했을 뿐이며, 총격범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한 논평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마이애미대 의과대학 교수는 해고… “폭력 정당화 표현, 수용 못 해”

마이애미대도 소셜미디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직원을 해고했다. 학교 측은 해당 인물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학생 언론 <더 마이애미 허리케인>은 UM 밀러 의과대학의 신경학과 교수 미셸 브라보라고 보도했다.

브라보 박사는 인스타그램에 다른 사용자의 X 게시물을 공유했는데, 해당 글에는 "찰리 커크에게 일어난 일은 수많은 팔레스타인 아기와 어린이, 여성, 남성들에게도 일어난 일이었다. 커크는 '이런 일이 좋다,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콤X의 말처럼, '부메랑이 돌아온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AP통신과 스톱앤티세미티즘 계정은 전했다.

이 게시물은 반유대주의 감시 계정인 스톱앤티세미티즘에 의해 X에 공유됐고,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논란이 됐다.

UM 밀러 의과대학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직원의 공공 발언은 용납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우리 기관에 재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CBS 마이애미는 보도했다. 대학 측은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이지만, 폭력을 옹호하거나 우리 대학의 정책과 가치에 반하는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