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4만6000채 더 필요… 다이어 시장 "공급 늘려 선택권 넓힐 것"

(올랜도) 김명곤 기자 =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이 19일 연례 시정연설에서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신규 정책 '올랜도 언락드(Orlando Unlocked)'를 공개했다.

이 정책에는 수수료 면제, 인센티브 제공, 주차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수단이 포함돼 있다. 목적은 소규모 별채부터 수백 세대 대단지 아파트까지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올랜도는 2020년 이후 약 9400채의 주택이 부족하며, 2035년까지 9만 명의 인구 증가에 대비해 4만6000채가 추가로 필요하다. 다이어 시장은 연설에서 "공급을 확대하면 비용을 낮추고,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시는 주택 가격대에 관계없이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중앙플로리다의 지난해 중간 주택 거래가는 38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 위한 혜택 확대… “주차장 줄이면 임대료도 낮아져”

새로운 정책은 행정 절차 간소화도 핵심이다. 100세대 이하의 주택 개발은 공청회를 생략하고, 인허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올랜도 시 커뮤니티개발청(CRA)의 데이비드 바릴라 국장은 "도시가 주택 공급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랜도 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시는 최근 '52 앳 파크'라는 신규 아파트 단지에 주차장 15% 감축과 200만 달러 상당의 학교 부담금 면제를 제공했다. 이 단지는 중간소득의 60% 이하 소득을 가진 주민을 위한 300세대 규모다.

일부 시민단체는 주차장 기준을 아예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차 공간 하나당 3000~50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며, 이는 곧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대해 조례를 검토 중이다. ‘렌트닷컴(Rent.com)’에 따르면 올랜도 지역의 평균 원룸 월세는 1679달러, 2베드룸은 1795달러로 여전히 고가 수준이다.

9200세대 공사 중… 대기 중인 승인 물량도 1만8000세대

도시계획국의 엘리자베스 댕 국장은 "대형 개발업체뿐 아니라 차고에 별채를 짓고 싶은 개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현재 올랜도 시 전역에서는 약 9200세대가 공사 중이며, 1만8000세대가 인허가 또는 심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전국저소득주택연합'에 따르면, 올랜도 지역은 미국 내에서 6번째로 저소득층 주거가 어려운 지역이다. 극빈층 100가구당 실제 이용 가능한 저렴한 주택은 19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