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승객 요금 더 비싸지만 ‘편리성’ 있어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오는 10월 15일부터 세미놀 카운티가 온디맨드 마이크로 교통 서비스 ‘스카우트(Scout)’를 도입해 내년 1월까지 대부분의 링스(Lynx) 버스 노선을 대체한다. 승객들은 요금이 2배 이상 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 앞까지 차량이 찾아오는 편리성 때문에 버스 대신 밴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카운티 당국의 기대이다.

16일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스카우트의 기본 요금은 구역 내 이동 시 3~4달러로 책정될 예정이며, 구역을 넘어갈 때마다 약 1달러가 추가된다. 노인, 학생, 저소득층에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반면 링스 버스 요금은 단일 승차 2달러, 1일권 4.5달러다.

카운티 의장 제이 젬바워는 위원회 회의에서 "링스 버스를 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젬바워는 “프리비 서비스 도입은 세미놀 역사상 특기할 만한 것”이라며 “우버나 리프트 같은 민간서비스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형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 모델은 이미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링스 이용 승객인 아드리아나 로드리게스는 "요금이 더 비싸다 보니 금방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모든 승객을 수용할 만큼 밴이 충분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앱으로 호출, 30분 내 도착

스카우트는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프리비(Freebee)’가 운영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이나 콜센터를 통해 차량을 요청하면 30분 이내 폭스바겐 ID 버즈 또는 토요타 시에나 밴이 배차된다. 운행은 평일 오전 5시~밤 9시까지, 토요일 오전 6시~밤 10시, 일요일 오전 6시~저녁 8시까지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불가능하다.

출범 초기에는 35대 차량이 투입되고, 수요가 늘면 55대로 확대된다. 카운티는 1년차 운영비로 약 50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차량이 늘어나면 약 780만 달러로 비용을 올린다. 현재 링스에 매년 약 17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낮은 셈이다.

한편 링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다. 세미놀카운티는 랑스를 완전히 철수시키지 않고, 주 436호선, 미 연방고속도로 441호선 및 17-92호선 인근 등 이용률이 높은 노선만 유지하기로 했다. 또 저소득층·노인·장애인을 위한 패러트랜짓(paratransit) 서비스도 계속된다. 그러나 스카우트로 대체되는 노선은 내년 1월 10일부터 운행을 중단하며, 버스 정류장에는 변경 안내문이 게시될 예정이다.

프리비는 중앙플로리다에서는 2023년 3월 키시미에서 링스 버스를 대체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입 첫 달 394명이 이용했고, 2025년 1월 기준 월간 이용객은 2186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키시미에서는 프리비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프리비는 2024년 4월부터는 존 영 파크웨이 서쪽 상업지구까지 운행 범위가 확대됐다.

프리비는 또한 키 비스케인, 마이애미 비치, 세인트피트 비치 등 플로리다 50여 개 지역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먼로 카운티는 지난해 같은 형태의 ‘콘치 커넥트’를 도입했지만, 평균 1.28명 탑승이라는 저조한 수요와 예산 부담으로 폐지했다.

세미놀 커미셔너 리 콘스탄틴은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다행"이라며 "초기에는 문제도 생기겠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