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행정명령에 서명, 오바마 개혁 이전 프로그램으로 돌아가

(올랜도) 최정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66년에 만들어진 미국의 공립 중·고교 학생 대상 '대통령 체력 테스트(Presidential Fitness Test)' 프로그램을 다시 설립할 계획이라고 <에이피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스포츠·체력·영양위원회(President’s Council on Sports, Fitness, and Nutrition)의 부활과 함께,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장려하기 위한 체력 테스트를 공식적으로 재도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공보 비서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미래 세대가 건강하고 강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모든 청소년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중시하도록 해, 향후 수년간 강인함과 탁월함의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 프로그램인 '대통령 체력 테스트'는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주관하게 되며, 우수 학생에게 수여할 '대통령 체력상' 기준도 위원회가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턱걸이나 팔굽혀펴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테스트 등 신체 능력 중심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학생 간 비교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년, 해당 프로그램은 ‘청소년 체력 프로그램(Youth Fitness Program)’으로 전환되며 운동 능력 평가보다는 학생 개인의 건강 수준을 추적하는 데 중점을두었다. 또한 점수를 통한 경쟁보다는 평생 건강 목표 달성을 위한 지표로 자리잡았다. 당시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아동 비만을 줄이기 위한 ‘렛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을 주도하며, 식습관과 운동을 강조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육체 활동과 스포츠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고등학교 때 야구를 했고 거의 매주 주말마다 골프를 친다. 올해 플로리다, 뉴저지, 버지니아에 있는 그의 클럽에서 주말 골프 경기와 관련이 없는 국내 여행의 대부분은 슈퍼볼, 데이토나 500, UFC 경기 등 스포츠 이벤트 참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이번 행정명령은 트럼프가 미국이 2025년 라이더컵, 2026년 FIFA 월드컵 경기, 202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체육 교육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체력 테스트 재도입은 스포츠를 통한 건강 강조 정책의 일환이지만, 체력 평가 후의 교육과 지원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시간대 운동학 교수 로라 리차드슨은 “트럼프가 학생들의 체력에 초점을 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험 하나만으로 아이들이 건강해지지는 않는다”며 시험 결과를 토대로 모두가 건강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