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회사 업무의 30%~50%를 이미 AI가 수행"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아마존, 세일즈포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도입과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최근 < LA 타임스 >가 보도했다.

매체는 기업의 상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며 기업들이 일부 업무를 AI로 대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지난달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함으로써 직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현재 회사 업무의 30%~50%를 이미 AI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안트로픽은 올해 초 "향후 1~5년 내에 AI가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 기업뿐 아니라 전체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는 미국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AI의 도입으로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AI가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고 여긴다.

AI는 코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앱을 개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돕는 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직원 감축과 동시에 이러한 AI 기능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AI는 단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일의 정의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고 비즈니스 관리 플랫폼인 매그닛 자문 이사 로버트 루시도는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 신중한 채용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신입을 교육시키는 대신 '보랏빛 유니콘'(AI를 의미)을 찾고 있다"고 루시도는 전했다.

AI는 이미 수년 전부터 콘텐츠 큐레이션, 불쾌한 게시물 필터링, 가상 비서 등에 활용돼 왔지만,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됐다. 기업들은 수백억 달러를 데이터 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다.

기술직 수요는 여전, 반복 업무는 감소 예상

매체는 AI의 고용시장 충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고 전했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불안과 고통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더 많은 코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AI는 오히려 생산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기술의 일자리 대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실제 변화 속도는 예측보다 느렸다"고 지적했다. AI는 법률 문서 분석, 재무 상담,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전문 업무를 보조할 수 있지만, 개발자, 변호사, 엔지니어, 금융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용 분석가, 손해 사정인, 보험 평가사 같은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사무직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2030년까지 미국 전체 근무 시간 중 최대 30%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챌린저·그레이 & 크리스마스 보고서 기준으로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기술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7만4716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오토데스크는 전체 인력의 9%인 1350명을 감축했고, 핀테크 기업 블록은 8%를 줄였다.

한편 AI 관련 채용 수요는 급증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오토데스크가 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와 함께 2년간 300만 건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AI 엔지니어', 'AI 콘텐츠 제작자', 'AI 솔루션 설계자' 등의 직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