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 마이애미라면 일주일에 몇 번, 몇 분만으로 충분"

(올랜도=최정희 기자) 건강 전문가들은 강렬한 햇빛 아래 있는 플로리다라 할지라도 비타민D 결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한다. 건강 진료에서 비타민D 결핍 확진을 받은 환자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플로리다 주민들이 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햇볕을 쪼일 만한 기회가 많지만 대부분은 낮 시간에 직장이나 집 등 건물 내에 있기 때문에 비타민D 결핍에서 타주민들과 다르지 않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야외에서 활동한다 해도 햇빛이 피부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옷이나 선블록 로션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상례화되어 왔다. 기미와 주름 등을 걱정하는 여성들도 햇빛을 막으려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미용품을 쓰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의 비타민 D 생성량을 줄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거나 불규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건강 전문가들은 햇빛의 유해성 때문에 햇볕을 쬐라고 적극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햇볕을 쬐지 않음으로 인해 더욱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 한 지에 대해 건강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헷갈리기 십상이다.

최근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일반 성인은 여름철 강한 햇볕 아래에서 일주일에 몇 차례, 몇 분만 밖에 나가도 충분한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다만 피부색, 신진대사 속도, 노출 부위와 시간, 자외선 세기 등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필요량은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마이애미선센티널> 17일자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가정의학과 의사 네하 뱌스 박사는 "마이애미에 산다면 피부의 약 25%가 노출된 상태에서 일반인은 여름철 햇볕 아래에서는 약 3분, 보스턴의 겨울철에는 약 20분 정도 일광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는 음식을 통해서도 얻어지지만 신체내 필요한 분량중 상당 부분이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선샤인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다른 여러 비타민, 무기물, 호르몬과 함께 작용하여 뼈에 칼슘과 다른 무기물이 침착되는 것을 촉진한다. 비타민D가 없으면 뼈는 얇고, 부러지기 쉽고, 연약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

비타민D는 뼈가 약해지는 결함으로 인해 생기는 어린이 구루병과 어른의 뼈연화증을 예방한다. 이밖에 고혈압, 심장 발작, 당뇨, 류마티스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 질환 발병 위험성을 낮추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비타민 D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제 영향은 크지 않아…음식만으로는 부족

비타민 D는 일부 음식에도 들어 있지만, 함량은 대체로 적다. 지방이 많은 생선, 소간, 달걀노른자, 치즈, 버섯 등에 함유돼 있고, 우유와 시리얼, 식물성 유제품 등에는 강화된 형태로 포함돼 있다.

하지만 결핍 여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브리검 여성병원과 하버드대학교에서 비타민 D 연구를 진행한 조앤 E. 맨슨 박사는 "보충제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경우는 75세 이상 고령자, 골다공증 치료 중인 사람, 크론병이나 비만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복용은 신장 문제 유발할 수도

보건국은 65세 미만 성인의 경우 하루 600-800 IU, 65세 이상은 800-1000 IU의 비타민 D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 D와 칼슘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신장 문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뱌스 박사는 "일부 콜레스테롤 약, 혈압 약, 심장 약은 비타민 D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