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연금 수령자 90% 소득세 면제…65세 이상 추가 공제 혜택도 포함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 수백만 명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방 소득세 면제 법안이 통과됐다.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으로 명명된 이번 조치는 사회보장연금 수령자의 세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고령층 세금 감면책으로 평가된다.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SSA)은 법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입법으로 사회보장연금 수령자 중 약 90%가 더 이상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게 된다"며 이를 적극 환영했다. 사회보장연금은 미국 내 고령층의 주요 소득원으로, 기존에는 일정 소득 이상일 경우 연금 수령액 일부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됐다.

이번 법안은 이러한 조항을 대폭 완화해, 연금 수령자 대부분이 실질적인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이는 은퇴 후 생활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년층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법안에는 연금 수령자에 대한 소득세 면제 외에도 만 65세 이상 고령 납세자에 대한 세금 공제 항목이 새로 포함됐다. SSA는 "개인과 부부 모두에게 해당하는 추가 공제를 통해, 은퇴 후에도 더 많은 소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세금 감면을 넘어, 은퇴자들이 자산을 더 오래 유지하고 의료비나 생활비 등의 필수 지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도 담고 있다.

프랭크 비시그나노 사회보장국장은 이번 법안에 대해 "사회보장제도가 도입된 지 거의 90년 만에, 고령층을 위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사회보장제도 보호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SSA는 법안 시행에 따라 수령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명확히 안내하기 위해 연방 당국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할 방침이다. SSA는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령자들이 새 제도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