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와 천둥이 있을 때는 큰 건물 또는 자동차 안으로 즉시 대피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 7월은 ‘낙뢰(벼락)의 계절’이다. 특히 플로리다는 ‘낙뢰 사고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텍사스 같은 다른 주에서는 연간 총 낙뢰 발생 횟수가 더 많지만, 플로리다는 평방 마일당 낙뢰 밀도에서 지속적으로 미국을 선도하고 있다.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 지역에서는 2023년에 12만 건 이상의 낙뢰가 떨어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낙뢰로 인해 12명이 사망했고, 이중 5명이 플로리다에서 사망하여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플로리다 중부에서 탬파와 올랜도를 잇는 국도 4(I-4) 지역은 유달리 번개가 많이 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탬파 베이는 6월 한 달 동안 집계된 번개수가 5만개에 달한 적도 있다. 이 도시 프로 아이스하키 팀 이름이 번개를 의미하는 ‘라이트닝’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낙뢰의 위험성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일기 예보에 관심을 가지고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올 가능성이 높다면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낙뢰를 피하려면 쇼핑 센터, 학교, 사무실 건물 또는 집 등 상하수와 전기 시설이 있는 밀폐된 대형 건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

낙뢰가 건물에 내리치면 배관과 배선이 있는 건물이 전기를 더 효율적으로 전도하기 때문에 사람은 안전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전기 제품에서 멀리 떨어지고 사용하지 않는다. 노트북과 휴대폰은 플러그를 꽂아두지 않는 한 안전하다. 실내에서도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싱크대와 배관 설비도 위험하기 때문에 낙뢰가 치는 동안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아야 한다. 물과 금속은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폭풍우를 만나면 해변 오두막, 창고, 피크닉 파빌리온, 차고, 야구장 덕아웃에 대피하기 쉽지만 개구부가 노출된 건물은 번개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며 오히려 번개를 끌어당길 수 있다.

안전한 건물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자동차나 스쿨버스와 같은 밀폐된 금속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걷어 올리고 시동 장치와 무전기가 닿지 않도록 한다.
개방된 건물과 마찬가지로 개방된 차량 즉, 컨버터블(탑이 열린 상태), 골프 카트, 트랙터, 건설 장비 등도 안전하지 않다.

야외에서 대피소를 찾을 수 없을 경우는?

골프, 캠핑, 하이킹을 하다가 폭풍우가 몰아칠 때 안전한 건물이나 차량 등 대피소를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할까?

최선의 방법으로 우선 확 트인 들판이나 산등성이 꼭대기는 피한다. 키가 크고 홀로 서있는 나무나 기타 높은 물체로부터 멀리 떨어진다. 숲 속에 있다면 주변의 가장 낮은 나무 근처에 머물러야 한다. 물에서 멀리 떨어지며 울타리나 기둥과 같은 금속 물체, 젖은 밧줄을 피한다.

또 낙뢰가 땅에 떨어지면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바닥에 길게 엎드린 자세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낙뢰 피해의 대부분이 직접적으로 낙뢰를 맞는 것보다는 '측면 분산(side splash)' 형태에서 발생한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기둥이나 나무에 번개가 떨어지면, 번개가 그 구조물을 타고 내려와 주변으로 분산되는 식이다.
따라서 낙뢰를 피할 때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되, 몸이 지면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야구 포수처럼 웅크린 자세가 과연 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최근 미국 번개 안전 위원회(NLSC)에서는 웅크린 자세가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뇌우가 발생하면 주의를 기울이며 안전한 장소로 계속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비가 오지 않아도 일단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면 물에서 나와 가능한 한 빨리 실내로 들어가야 한다. 특히 물가에 있는 것은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보트를 타고 있다면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 육지로 돌아갈 수 없다면 닻을 내리고 가능한 한 낮은 곳으로 내려가라고 NOAA는 조언한다. 낚싯대가 튀어나온 경우 낚싯대도 내려야 한다. 카약도 물론 위험하다. 가능한 한 섬과 같은 육지로 가서 키가 크지 않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그나마 낫다.

선실이 있는 대형 보트의 경우 낙뢰 보호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면 안전하다. 그러나 금속 표면에서 멀리 떨어진 선실 안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고, 무전기는 비상시에만 사용한다.

강우량으로 낙뢰의 위험성을 따지면 안된다. 번개는 강우 위치에서 1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풍이 오기 전이나 폭풍이 지나간 후 번개를 맞는다. 이는 폭풍이 최고조에 달할 때는 대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점은 번개가 폭풍에 앞서거나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비가 그쳤다고 해서 바로 대피소를 떠나지 말고, 천둥이 들린다면 실내에 머문다.

번개가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평가하려면 천둥 소리가 들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세어본다. 이 숫자를 5로 나누면 번개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마일 단위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천둥 소리가 들리기 15초 전에 번개가 보인다면 번개는 약 3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NOAA는 천둥이 처음 울리면 큰 건물이나 완전히 밀폐된 차량 안으로 들어가 마지막 천둥이 울린 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낙뢰의 직접적인 타격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간접적인 타격은 폐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누군가가 공격을 받으면 911에 전화하고, 숨을 쉬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심폐소생술 유무에 관계없이 구조 호흡(구강 대 구강)을 시작해야 한다. 구조 호흡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거나 구조 호흡만 실시하면 몇 분 후에 보통 심장이 뛰게 된다. 낙뢰 맞은 사람과 접촉하면 감전될 까 두려움이 들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몸에 더이상 전기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구조자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낙뢰를 맞은 후 당장 심정지가 오지 않는다면 생존할 가능성이 높지만 피해자는 영구적인 신경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마이애미선센티널> 기사, 인터넷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