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보건 장관, 코로나19 mRNA 백신 비판한 레체프 레비 교수 발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기존 위원 17명을 해임한 뒤, 논란 속에 백신 자문위원 8명을 새로 임명했다. 그 중에는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출신의 MIT 교수도 포함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유대통신사 JTA가 16일 보도했다.

임명된 교수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운영관리학 교수 레체프 레비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사망률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2023년 1월 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mRNA 백신 사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25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레비는 영상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든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효과에 대한 약속을 전혀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젊은이와 어린이의 사망을 포함한 전례 없는 피해를 초래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과 달리, 의료계는 mRNA 백신과 사망의 연관성을 전면 부정하고 있으며, 백신은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투여되어 왔다.

의료계 "근거 부족한 주장, 공중보건 위협"

레비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학교 폐쇄와 봉쇄 정책, mRNA 백신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 중 하나로, 이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ACIP) 새 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공중보건 단체들은 케네디 장관의 이번 인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백신 정책 수립과 의료계 및 보험사에 대한 지침 제공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인사들로 구성될 경우 미국 내 백신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네디는 X를 통해 "새로 임명된 인사들은 모두 근거 기반 의학, 최고 수준의 과학, 상식을 중시하는 이들"이라며 "이들은 새로운 백신 권고를 내리기 전 반드시 명확한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자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비 교수는 지난 6월 12일 언론인 마리안 드마시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자신의 주장에 여전히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전에 많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본 자료만 놓고 보면 건강한 젊은이에게 이 백신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누구에게든 맞혀야 할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레비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수학 학사 출신으로, 코넬대학교에서 운영연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군 장교로 12년간 복무한 경력도 있으며, MIT에서는 식품공급망 분석 관련 연구도 이끌고 있다.

이번 인사 발표 이후 미국소아과학회는 "정부가 독립적인 의료 전문성을 침묵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사회(AMA) 회장 바비 M. 무카말라도 "전문성 검토 없이 자문위원을 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