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00발 미사일로 보복”... 네타냐후 "이란 핵 프로그램, 오랜 기간 후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이스라엘이 16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을 생방송 중 정밀 타격해 현장에 있던 아나운서가 급히 대피했고,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수백 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 군사 기반을 마비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중심부에 위치한 이란 국영방송국 건물에 정밀폭격을 가했으며, 이는 생중계 중 이뤄진 사상 초유의 공격이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아나운서는 “조국에 대한 공격 소리”를 전한 직후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방송에서 사라졌고, 이후 화면은 사전 녹화된 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방송국이 4발의 폭탄에 맞았다고 전하며, 일부 방송 관계자가 부상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긴급히 다른 스튜디오에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전 테헤란 시민 최대 33만 명에게 대피 경고를 내렸으며, 해당 지역에는 국영방송 본사 외에도 경찰청,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병원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있다. 이스라엘군은 방송국이 이란의 군사작전 은폐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공중 우위 확보"…이란 "100발 보복 미사일 발사"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스라엘군이 테헤란 상공에서 완전한 공중 우위를 확보했다”며,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 120기, 이란군의 F-14 전투기 2대, 쿠드스군 지휘소 1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 및 군사 역량에 심대한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공격 이후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내에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특히 하이파의 정유소가 이틀 연속 타격을 받아 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고, 텔아비브와 페타티크바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

이란 보건 당국은 자국 내에서도 최소 1,277명이 부상했으며, 혁명수비대는 “향후 보복은 더욱 정밀하고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액티비스츠(Human Rights Activists)'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중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IRAN CAN NOT HAVE A NUCLEAR WEAPON)”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회의를 조기 종료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끄치는 "워싱턴의 단 한 통의 전화로 네타냐후를 멈출 수 있다”며 미국의 외교적 개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이 이란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은 매우 약하며, 공격의 여파로 전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양국의 핵 갈등이 실제 군사적 충돌로 확대된 사례로, 지역 전체의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