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지역 아이스크림에서 리스테리아 검출… 신생아 사망까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광역권에서 최소 2건의 리스테리아(listeria) 감염 사례가 아이스크림 제품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최근 <볼티모어선>이 보도했다. 참고로 리스테리아는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생긴 감염병을 의미한다

매체에 따르면 2023년 볼티모어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파익스빌 소재 슈퍼마켓과 타주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여성은 이들이 리스테리아에 오염된 제품을 판매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신생아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볼티모어 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되었으며, 원고는 최대 3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또한 2024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토털리 쿨(Totally Cool Inc.)'의 공장에서 리스테리아 균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프렌들리(Friendly’s), 허쉬 크리머리(Hershey’s Creamery Corp.), 제니스(Jeni’s) 등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60종 이상이 전국적으로 리콜됐다. 이 회사는 2025년 3월 FDA로부터 영구 금지 명령을 요청받았으며, 해당 생산라인에서 리스테리아가 재검출된 후 파산 신청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메릴랜드 보건부는 보어스 헤드(Boar’s Head) 간편식 간 고기 및 델리 육류 제품들에서 리스테리아 가능성이 제기되자 소비자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냉장고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균

리스테리아균은 다양한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는 박테리아로, 감염 시 특히 임산부, 신생아,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드물지만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은 식품 위생을 철저히 지키면 예방 가능하다.

매체는 존스홉킨스 의대 감염내과 교수 슈무엘 쇼함의 의견을 실었다. 쇼함은 "리스테리아는 섭씨 2도와 같은 낮은 온도에서도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박테리아는 생존을 돕는 바이오필름을 형성하기 때문에 식품 준비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조치가 없다면 오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리스테리아 감염 위험이 큰 식품은 소프트 치즈, 핫도그, 냉육(델리 육류), 비살균 우유 제품, 절단된 과일·채소, 날 해산물 등이다. 쇼함은 "소프트 치즈는 소규모 시설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위생 기준이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쇼함은 "비살균 유제품, 훈제 해산물, 미트 스프레드, 파테, 냉육, 핫도그 등은 철저히 조리하지 않으면 오염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CDC 등 보건 당국이 특정 식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하면 즉각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스테리아 감염 증상은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설사 등이다. 쇼함은 "대부분의 리스테리아 감염은 위장염 형태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산부나 면역저하자, 고령자 등은 혈류감염이나 뇌를 침범하는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위험군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은 리스테리아 감염 예방법이다.

*오염 가능성이 높은 식품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안전한 대체 식품을 선택한다.
*식재료 세척, 분리 보관, 충분한 조리 등을 유념한다.
*식품 리콜(환수) 및 감염병 정보를 수시로 확인한다.